[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대형주 장세의 도래가 예상되던 국내 증시가 1분기 실적 부진에 환율 악재까지 겹치면서 박스권 탈출이 지연되고 있다.
중소형주 우위가 당분간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0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며 외국인 매수에 따른 대형주 장세의 도래를 예고했다. 그러나 1950선까지 다시 밀리면서 당분간 2000선 안착 가능성은 힘들어 보인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매력이 컸기 때문이 아니라 신흥국으로의 유동성 이동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과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모멘텀 부진도 지수 하락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1분기 실적이 매력적이지 않고, 원화 강세의 영향을 받을 경우 2분기 실적 개선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우위가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1950선이 박스권의 하단으로 간주된다면 대형주 내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나선 9월 9일 이후 지수 추이를 보면, 이익을 감안한 낙폭과대 업종으로 운송, 유틸리티, 화학, 건설이 꼽힌다.
조선, 기계 등 일부 업종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종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운송 등의 업종은 오히려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대형주 내 업종 확산이 예상되면서 이익을 감안한 낙폭과대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이익 추정치 대비 주가 하락폭이 큰 건강관리, 은행, 자동차업종도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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