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트 공주. [게티이미지닷컴]
엘리자베트 공주.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하버드 대학의 외국인 학생 등록을 막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행보로 인해 차기 벨기에 국왕으로 꼽히는 엘리자베트(23) 공주가 불똥을 맞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벨기에 필립 국왕의 딸 엘리자베트 공주는 현재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위에 올라가 있다.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의 2년짜리 공공정책 석사 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그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처 때문에 학교를 떠나야 할 형편이 될지도 모른다고 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영국 가디언 등이 전했다.

현재 엘리자베트는 이미 석사과정 2년 중 1년을 마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했다.

벨기에 왕실 대변인은 “미국 행정부의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현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반(反)유대주의 근절 수용 등 교육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하버드대에 대해 외국인 학생을 등록받을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하는 이례적 조치를 했다.

하버드대는 이번 조치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하루만인 23일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일단 효력은 중지단 상황이다.

하버드대는 이번 조치로 유학생 비자(F-1)와 교환 방문자 비자(J-1)를 보유한 하버드대 구성원 7000명 이상과 그들의 가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법원의 결정 전 교내 구성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정부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조치를 규탄한다”며 “법적 구제책을 추구하는 동시에 학생과 (방문)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미 법원의 이날 가처분 인용은 하버드대와 구성원의 ‘즉각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손해’ 등을 고려한 임시 조치다.

이에 따라 본인 소송에서 국토안보부와 하버드대 사이 치열한 법률적 다툼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