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 직후 “이재명 망상” 반박

국힘 구애에도 선 그어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연일 선을 긋고 있다. 투표용지에 ‘후보자 사퇴’ 표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24일을 하루 앞두고도 한결같이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가 끝난 후 페이스북에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은 없다”고 적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듭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결국 내란 세력(국민의힘)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이재명 후보가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단일화 문제를 거론한 데 “이재명 후보의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공동 정부’를 제안한 것에 관해서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 갖지도 않고 있다”고 반응했다.

국민의힘은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며 계속 이준석 후보에게 구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면 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나 “(이준석 후보는) 원래 같은 당에 있었던 같은 뿌리인데 지금 헤어졌을 뿐”이라며 “정치는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다. 어제 안 되는 게 오늘은 되고 매우 유동성이 크고 역동적인 게 정치”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위원장도 전날 ‘공동 정부 구성’ 또는 ‘100% 개방형 국민 경선을 통한 통합 후보 선출’ 등 두 가지 단일화 원칙을 제안하며 이준석 후보에게 “압도적인 단일화를 통해 함께 승리의 길로 나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10.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46.6%, 김문수 후보는 37.6%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20∼21일)보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1.5%p, 1%p씩 하락했고, 이준석 후보는 1%p 올랐다.

가상 양자 대결 시에는 이재명 후보 51.1%, 김 후보 43.9%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맞붙을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 48.9%, 이준석 후보 37.0%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7.2%p였고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11.9%였다. 두 경우 모두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