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rcv.YNA.20250518.PAF20250518125901009_P1.jpg)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나흘간의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중재에 다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중재 중단’까지 언급했던 미국이 휴전 협상에 재시동을 걸면서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월요일(19일) 오전 10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 정상과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 통화의 주제는 일주일에 5000명 이상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인을 죽이는 ‘대학살’을 끝내는 일과 무역”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적인 날이 되기를 바란다”며 “휴전은 이뤄질 것이고, 이 매우 폭력적인 전쟁(우크라이나 전쟁),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도 두 정상의 통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동 순방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rcv.YNA.20250516.PAF20250516298001009_P1.jpg)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트럼프의 외교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함께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더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며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각국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은 이번 전쟁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단호하게 목적의식을 갖고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동안의 치열한 외교 공세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중동 순방 중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참석하면 자신도 튀르키예로 가겠다고 했지만, 푸틴 대통령의 불참으로 미·러·우크라이나 3개국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대화 불발에도 미국은 중재 의사를 꺾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죽음과 파괴는 멈춰야 한다. 미국은 강력한 평화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스탄불에서 체결된 포로 교환 협정을 환영한다”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중동 순방 후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준비 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했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만나야 한다. 아마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