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주 유진로봇 86.91% 급등

“중요한건 성장성·상용화 진척”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다양한 댄스 동작을 선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X 캡처]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다양한 댄스 동작을 선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X 캡처]

국내 로봇주가 때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 증시를 좌우하는 ‘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국내 차기 대선주자들까지 일제히 로봇산업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주 상승은 물론 지난 한 주간 코스콤 ETF 체크 핫테마 5위도 로봇이 차지했다. 특히 사외이사의 이재명 캠프 합류 소식에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유진로봇은 지난 한 주간 주가가 86% 대폭 상승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중동 순방에 동행한 머스크의 발언이 시장을 흔들었다. 머스크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테슬라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이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잠재력은 세계 경제의 10배 규모”라며 시장을 우호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다음날 10% 급등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또한 테슬라가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통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국내 차기 대선주자들의 로봇 산업 관련 공약도 이어지자 지난 한 주간 로봇기업 주가는 크게 올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진로봇(86.91%) ▷유일로보틱스(10.36%) ▷두산로보틱스(4.66%) ▷로보티즈 (63.21%) 등 국내 로봇기업은 일제히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 8일 상장한 나우로보틱스는 최적의 타이밍과 함께 상장 직후 ‘따블’(공모가 두배) 기록을 달성한 후에도 주가가 연일 상승했다. 지난 한 주간 주가는 57% 올랐다.

국내 주요 대선 후보들은 로봇산업 육성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선업·농업과 로봇·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유세 첫 일정으로 판교와 동탄을 방문해 개발자들을 만나며 첨단산업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2호 미래기술 특보 자리에 유진로봇의 사외이사인 장동의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로봇 산업에 관심이다. 김 후보는 ‘10대 국가전략 기술’을 지정했는데 여기에 로봇기술과 AI반도체, 인공지능 등이 포함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규제 완화 및 정책 지원도 약속했다.

다만, 로봇산업은 지난해 초 AI 열풍과 함께 한 차례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다 이내 적자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정치 테마주 경향이 있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중요한 건 산업의 본질적인 성장 가능성과 상용화 진척도”라면서 “로봇 산업은 단기 실적보다는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접근이 필요한 분야”라고 짚었다. 김민지 기자


al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