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제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호남을 찾았다. 호남 지역이 국민의힘 열세 지역인만큼 김 후보는 자신의 민주화 운동 이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저녁과 내일 각각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 및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기점으로 진열 정비에 다시 나선 분위기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논란도 일단락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김 후보의 호남 첫 일정은 5·18 민주묘지를 참배였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 열사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박관현 열사 묘를 각각 참배했다. 김 후보는 박 열사 묘비를 쓰다듬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광주·전북·전남 현장 회의에 참석해 설난영 여사가 전남 순천 사람이라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매서운 호남의 민심을 언급하며 “악수도 안 하는 냉랭한 분위기를 잘 안다”며 “광주의 민심, 전남의 민심이 뭔지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또 “우리에게 과제가 남아 있다.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하고 서로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는 이 영령들의 희생을 생각하면 정치를 똑바로 해야 된다”고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전주에서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및 새만금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북개인택시조합과 연 간담회에서는 ‘택시 대통령’이 되겠다며 “보조금, 대폐차 비용 국비 지원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현장일정은 전북 김제 새만금 개발 현장이었다. 오는 18일 첫 TV토론 직전까지 김 후보는 영남, 수도권, 호남 지역을 훑었다.
18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소식도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김 후보 측 관계자들은 “이재명 후보로 단일대오됐던 민주당과 달리 우리 측은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이슈들이 나눠지지 않았냐”고 우려했었다. 김 후보로 관심이 몰려야할 상황에 ‘시선강탈자’가 너무 많다는 얘기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진 탈당’을 권고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출당의 필요성이 나오기도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하고,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또한 “3년 전 두 놈이 윤석열을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수렁으로 빠진다”며 “윤통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는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뜻을 잘 받아들여서 당이 더 단합하고 더 혁신해서 국민의 뜻에 맞는 그런 당으로, 선거운동으로, 그런 대통령이 되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 주에는 현장에서 국민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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