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20%·이준석 12%
민주당 ‘샤이국힘’ 경계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9/rcv.YNA.20250516.PYH2025051611680001300_P1.jpg)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6·3 조기 대선이 가까워지자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 못 했다’는 무당층이 올해 초 30%대에서 현재 12%까지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도층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가 52%를 기록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의견을 유보한 비율은 12%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51%,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로 조사됐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중 의견을 유보한 무당층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5일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조사에선 37%, 올해 1월 9일 첫 조사에선 33% 수준을 보였다. 이후 무당층 비율은 30%대에 갇혀 등락을 반복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인 지난달 10일까지도 30%를 기록했다.
30%대가 깨진 것은 보수 진영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차출론이 제기된 때였다. 무당층은 26%를 기록하며 확연한 감소세를 보였고, 이번 5월 3주 차 조사에서 12%까지 크게 즐었다.
이는 지난주 국민의힘 후보 교체가 무산되고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는 등 원내 정당 대선 후보가 모두 정해지자, 유권자들이 본격적으로 대통령 후보 선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점도 있다. 각 후보는 곧바로 대선 출정식을 치르고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고, 연일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등 구애하고 있다.
대선 민심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표심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나타났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응답한 이들 중 52%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이어 김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20%,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12%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오차범위 밖 격차가 선거운동 후반부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낙관론을 거세게 차단하며 표정 관리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무당층 끌어들이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결정과 국민의힘 분열 상황으로 여론조사 응답을 회피하고 일시적으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국민의힘’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힘의 재결집 변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무당층 추이에 대해서도 천 본부장은 “무당층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며 “추세가 줄어든다는 것은 입장을 정하시는 분들이 이제 막 생기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당 지지율 격차도 관심이다.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가 정당 지지율 격차까지 좁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8%, 국민의힘은 30%, 개혁신당은 4% 지지를 얻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표본을 얻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