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16.67% 올라

환율·유가 하락 등 영향

5월 KRX 운송지수가 KRX 산업지수 중 나 홀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쉬어가는 관세 전쟁이 무역 비중이 큰 해운업과 항공업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운송지수는 5월 상승률(15일 기준) 16.67%를 기록했다. KRX 운송지수는 국내 해운사인 HMM과 팬오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항공 기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동안 무역시장을 뒤흔든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잠시 휴전을 선언함과 동시에 환율과 국제 유가가 또한 하락하는 등 거시적인 경제 상황이 운송업의 반등을 이끌었다.

운송업은 상장지수펀드(ETF) 체크 핫테마 1주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운송업으로 구성된 ETF인 KODEX 운송은 5월 들어 16.5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운송지수 구성 종목 중 HMM의 큰 상승폭이 지수 상승에 한몫했다. 국내 1위, 세계 8위 컨테이너 해운사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5월 들어 주가가 21.30% 올랐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발 물동량 불확실성 속에서도 운임 반등 기대감이 살아날 전망”으로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고 2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며 HMM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HMM도 부산으로 옮겨 오도록 하겠다”며 이전 계획을 밝히자 주가는 더 올랐다. 해당 발언 이후 지난 15일 HMM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해운사 팬오션도 1분기 매출 1조393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8%, 15.4% 증가하며 주가도 상승세다. 팬오션 주가는 5월 이후 7.95% 올랐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이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1300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한편 당분간 컨테이너선 시황의 단기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주도 운송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최근 급락한 환율이 호재로 작용했다. 5월 들어 대한항공 주가는 8% 올랐으며, ▷아시아나(2.96%) ▷에어부산(3.90%) ▷진에어(2.69%) 등도 일제히 올랐다. 통상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 강세 수혜주인 항공주는 오른다. 항공사는 리스비, 유류비 등 달러로 지불하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매크로 환경 개선 흐름이 3분기 성수기를 타겟으로 하는 항공업종 이익 환경을 일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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