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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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양 자두를 말린 ‘푸룬’이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과 복부 지방 축소 등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돼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가 국제학술지 ‘골다공증 인터내셔널(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푸룬 100g을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부 지방이 덜 찌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지방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복부지방의 주원인인 ‘혈중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는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큰 위험 요인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혈행 흐름을 방해하고,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또 폐경 후 여성의 경우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와 복부 지방의 상관성이 높아 푸룬 섭취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용 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경 후 여성이 6개월 동안 푸룬을 매일 50~100g 먹었더니 총콜레스테롤 수치뿐 아니라 산화 스트레스, 염증성 지표도 줄어들었다. 이는 푸룬 섭취가 심혈관 질환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연구에선 푸룬 섭취가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총콜레스테롤 대비 HDL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개선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됐다. 동시에 염증 반응과 비례하는 ‘C-반응성 단백질’ 수치도 푸룬 섭취 후 감소해, 푸룬이 전반적인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인다.

푸룬이 단순한 말린 과일이 아닌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그 성분 구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푸룬 100g에는 식이섬유가 약 7g 포함돼 있어, 이는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28%를 충족한다.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먹이 역할을 하며, 장 건강 증진뿐 아니라 심장 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등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특징은 푸룬의 혈당지수(GI)다. GI 29로, 말린 과일 중에서도 혈당지수가 낮은 편에 속해 식후 혈당 급등을 억제하는데도 긍정적이다.

뿐만 아니라 푸룬은 영양소 함량 면에서도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푸룬 100g에는 비타민 K가 약 59.5mcg 들어 있어 한국인 하루 섭취 권장량의 약 79%를 충족한다. 비타민 K는 혈액 응고 및 뼈 건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비타민 B6도 함께 포함돼 면역력 유지와 에너지 대사에 기여한다.

칼륨 함량도 높아 근육 수축과 체내 수분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푸룬은 무콜레스테롤, 무나트륨, 무지방, 무설탕 식품으로 별도 가공 없이도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편식이자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푸룬은 과다 복용시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루 약 4~5알만 섭취하는 게 좋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