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 신설 놓고 조합원들 불만 목소리 높아
단지 한가운데 관통하는 보차혼용도로도 지적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이상섭 기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41204.166a03b6dbda4f32b2cd9bc5bafdd71a_P1.jpg)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재건축 최대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정비계획 변경 공람이 이달 21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현 정비계획에 불만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조합원들은 단지 한 쪽에 2200평 규모의 주차장을 신설하는 것과 관련해 구청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변경된 정비계획에 따르면 대치동 1020-1 일대에는 지하1층~지상2층에 7263㎡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신설된다.
대치동 학원가로 인한 주정차난의 해소를 위해 주차장 신설이 필요하다는 게 정비계획의 취지다. 하지만 이런 계획을 놓고 주민들은 “공영주차장을 단지 내에 설치할 경우 아파트 주민들의 동선과 출입에 불편이 가중되며 외부 방문 차량과의 혼선으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반발에 나섰다.
한 조합원은 “신설되는 위치상 사설학원 이용을 위한 주차 공간인데, 공영주차장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짓고 주민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형평성에 심히 어긋나는 행정으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조합원도 “생활편의시설을 삭제하고, 대신 학원 재벌들을 위한 주차장을 아파트에 짓다니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발상은 대체 누가 제안한 거냐?”라고 따졌다.
단지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보차혼용도로를 놓고도 불만들이 많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공공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차혼용통로는 폭을 15미터 이상으로 하고 일반차량 통행에 영향을 주는 차단기 등 어떤 장치도 설치 불가능하다. 강남구청이 지역권을 설정한 도로를 단지 한 가운데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지상에 차가 다니게 되면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 편의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주민들은 상시적인 소음과 자동차 배기가스에 노출”될 것이라며 보차혼용도로를 반대해 나섰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정비계획에 조합원들 마다 각자의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여론도 많다. 다른 조합원은 “공사비도 올라 신축이 귀해지는 최근 빠르게 사업에 속도를 내서 신축으로 새단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2~3년 안에 이주가 가능할 수 있게 조합원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마아파트는 최고 14층, 28개동, 4424채 규모로 1979년 준공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재건축 논의를 시작했으나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고 조합이 내분 등을 겪으며 오랜 기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2003년 조합 설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지만 2023년에야 조합이 설립됐다. 지난해도 조합 내부에서 법적 다툼이 생겨 한동안 사업이 멈췄지만 갈등이 해소되면서 재건축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