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트한 크기에도 ‘웅장한’ 디자인

BMW SUV의 패밀리룩 완성

넉넉한 실내공간, BMW다운 승차감 발군

주행가능거리 310㎞ ‘도심용’ 충분

BMW iX1 xDrive30 M 스포츠 전면부 [김성우 기자]
BMW iX1 xDrive30 M 스포츠 전면부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노이어 클라세’(Neue Klasse)

올해 새로운 전기차 6종을 공개할 계획인 BMW 전동화 모델의 장점은 ‘친숙함’이다. 미래형 디자인에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하는 다른 완성차 브랜드와 다르게, 보다 친숙한 디자인으로 BMW가 내연기관 차부터 가져온 ‘스포티한’ 정체성을 구현하는데 충실한다.

새로우면서도 친숙함을 추구하는 BMW의 정체성을 가져가는 이런 전략은 기존 팬층을 안정적인 소비집단으로 가져가면서,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전동화 모델 특유의 생소함을 줄일 수 있다.

BMW의 엔트리급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iX1 xDrive30 M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BMW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에 승차감도 BMW가 자랑하는 펀드라이빙의 정체성을 구현하려 힘썼다.

전장 4500㎜, 전폭 1835㎜, 전고 1615㎜의 외형은 컴팩트한 사이즈지만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위 ‘돼지코’라고 불리는 큼지막한 키드니그릴과 가로형태로 길게 뻗은 헤드라이트 맵시, 여기에 머슬카처럼 조각진 차체가 뽐내는 강인한 전면부 인상 덕분이다. 측면과 후면도 각진 디자인 요소들을 배치하면서 전면부 인상을 이어간다.

실제 탑승해본 차량은 실내 공간에서도 넉넉함을 자랑했다. 175㎝, 0.1톤 육중한 체구의 남성도 레그룸 공간이 좁지 않고, 시트 착좌감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실내 적재공간도 트렁크만으로 490ℓ, 2열을 폴딩했을 때는 1495ℓ까지 늘어난다. ‘당근’(중고거래)이 익숙한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모자라지 않는다.

BMW iX1 xDrive30 M 스포츠 측면부 [김성우 기자]
BMW iX1 xDrive30 M 스포츠 측면부 [김성우 기자]
BMW iX1 xDrive30 M 스포츠 후면부 [김성우 기자]
BMW iX1 xDrive30 M 스포츠 후면부 [김성우 기자]

인테리어와 편의기능은 최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BMW 답게 준수하다. 프레임리스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센터디스플레이는 깔끔하면서도 있을건 다 갖춘 구성이다. 내연기관차라면 콘솔박스가 큼지막하게 위치할 자리에 들어간 적재공간도 운전에 편안함을 더한다. 내장재에 적용된 고급스러운 패턴, 세련되게 조각된 공조 송풍구도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차량에 탑재된 썬루프는 혹여나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 공간감을 제공한다.

승차감은 전기차답게 깔끔하면서도 내연기관 BMW에서 느꼈던 즐거움 그 자체다. 특히 노면에서 오는 터프함을 운전자가 즐길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단단한 서스펜션이 발군이다. 부드러운 주행감과 모터에서 나오는 정숙한 주행성능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펀드라이빙’을 구현해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6초, 최고 속도는 180㎞/h라고 한다. 최고 출력은 313마력, 최대 토크는 50.4kg.m다. 차량에 탑재된 듀얼 모터 기반의 xDrive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험준한 산길에서도 즐거운 주행을 보장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10㎞ 수준으로, 전비는 복합 기준 4.2㎞/㎾h, 도심 4.2㎞/㎾h, 고속 4.1㎞/㎾h로 도심주행에서는 충분하다. 이번 시승에서는 서울 주요도로부터 충청남도 서산까지 왕복 약 500㎞ 구간을 주행했는데, 실제 한 차례 완전충전만으로 코스를 즐기는 데 충분했다.

전기차 충전 요금이 최근 시세를 감안했을 때 4000원 수준으로, 월 1000㎞를 달리는 일반적인 소비자의 경우에는 충전비가 월 4만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자면 이 차량은 운전의 즐거움을 아는 BMW 마니아라면 누구나 만족할만한 차량이다. 주행가능 거리가 조금 아쉽지만, 도심 위주로 주행이 많은 젊은 운전자라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전기차로 세컨드카를 찾는 소비자나, 친환경차 입문을 꿈꾸는 2030 젊은 세대라면 차량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iX1 기준 6760만원부터, 이날 시승한 M 스포츠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7020만원에 만나볼 수 있다. 국고보조금과 지역 보조금이 적용될 경우 차량 가격은 6000만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BMW iX1 센터페시아 [BMW코리아 제공]
BMW iX1 센터페시아 [BMW코리아 제공]
BMW iX1 트렁크 수납공간 [BMW코리아 제공]
BMW iX1 트렁크 수납공간 [BMW코리아 제공]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