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투고’ 종료…‘델리 바이 애슐리’로 개편
효율화 작업 지속…이랜드이츠, 작년 매출 최대
![델리 바이 애슐리 7호점 평촌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41230.0b96f16618de4d37b52180d47eb54031_P1.jpg)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랜드그룹이 식품 사업 분야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 대신 ‘잘 되는’ 사업 모델에는 힘을 실어주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최근 ‘애슐리 투고’ 사업을 사실상 종료했다. 애슐리 투고는 애슐리의 주력 뷔페 브랜드 ‘애슐리’를 활용한 배달전문매장이다.
이번 결정으로 애슐리 투고는 두 번째 사업 종료를 맞았다. 이랜드이츠는 2011년 론칭됐으나 이랜드이츠가 애슐리 프리미엄 브랜드인 ‘애슐리 퀸즈’를 강화하며 폐지 수순을 밟았다. 2017년에는 완전히 폐점했다. 이후 2021년 팬데믹 영향으로 뷔페 사업이 큰 타격을 입자 구원투수로 재등장했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 투고 대신 ‘델리 바이 애슐리’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애슐리퀸즈의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든 델리 브랜드다. 두 브랜드 모두 ‘포장’ 형태로 음식을 제공하지만, 델리 바이 애슐리는 전 제품을 3990원 균일가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
실제 기존 애슐리 투고 매장은 모두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으로 변경됐다. 델리 바이 애슐리는 지난해 론칭 이후 1년 만에 누적 500만개 판매를 달성했다. 킴스클럽은 2023년 말 10억원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100억원 이익을 내며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델리 바이 애슐리를 통한 집객 효과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델리 바이 애슐리’ 강남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327.4597c2f20f574cba9375401d0210f5f7_P1.jpg)
이랜드이츠는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로 사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먼저 ‘다이어트’에 나섰다. 애슐리W, 애슐리클래식 등 세분화했던 브랜드를 애슐리퀸즈로 단일화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는 평일 점심 기준 이용 가격 1만9900원, 주말 및 공휴일 가격 2만7900원으로 뷔페 브랜드 중 저렴한 편이다. 1994년 첫 출범 이후 31년째 피자 가격 9990원을 고수하고 있는 ‘피자몰’ 매장은 2022년 17개에서 최근 26개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피자몰 단품 전문점 매장 5곳을 신규 개점했다. 샤브샤브 브랜드 ‘로운 샤브샤브’ 매출은 2022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그룹 내 자체 식자재 소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2023년 유통, 외식, 호텔 등 사업부별로 산재해 있던 식자재 소싱 역량을 모아 유통 소싱 전문법인 ‘이랜드 팜앤푸드’를 설립했다. 이랜드이츠 소속 브랜드가 팜앤푸드에서 원재료를 공동 구매해 원부재료 비용이 줄었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낼 수 있었다.
각종 효율화 작업으로 이랜드이츠의 실적도 성장세다. 이랜드이츠 매출은 2022년 2535억원에서 지난해 4705억원을 기록하며 85% 이상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억원에서 319억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물가 속 균일가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가성비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올해도 델리 바이 애슐리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