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뉴시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429.56a253c93373458a9ce777ac2a1aff44_P1.jpg)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갑질 의혹’을 제기한 김재환 전 MBC PD와 면담 후 “전국의 가맹점주님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대응에 나서겠다”며 분노했다. 백 대표는 김 전 PD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성찰의 계기로 삼았지만, 결과적으로 왜곡되고 일방적인 콘텐츠로 소비됐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13일 뉴스1이 백 대표와 나눈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백 대표는 “김 전 PD의 비판을 단순 공격으로 보지 않고 진심어린 조언이라 여기고 성찰의 기회로 삼았지만, 그 마음이 ‘유튜브 콘텐츠’라는 형식으로 가공돼 일방적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며 허탈감이 컸고 그 신뢰가 저버려진 방식에 깊이 실망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백종원 대표는 “4시간 반 동안 진심을 담아 대화를 나눴지만, 결국 돌아온 건 더 심한 왜곡이었다”며 “김 전 PD가 누차 강조해 온 전국 가맹점주님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대응에 나서겠다”고 토로했다.
앞서 김 전 PD는 지난 달 21일 유튜브 채널 ‘45플러스’에 ‘백종원은 회생할 수 있을까? 백종원과 미디어가 서로를 이용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 감독은 백종원 대표가 자신이 지명하는 작가팀, 촬영팀 등 스태프를 넣으라고 요구하고, 출연진 하차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백종원 대표는 “카메라 없이 단둘이 만나자”며 인터뷰를 제안했고, 4시간30분 분량의 면담이 이뤄졌다.
또 김 전 PD와 면담 후 백종원 대표는 비판과 의견을 수용해 지난 6일 사과와 방송활동 중단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게재했다.
백 대표는 “김 전 PD가 최초 문제 제기 당시, 먼저 저 스스로를 성찰하게 됐다”며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의욕이 앞서 혹여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던가 돌아보고, 깊은 반성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회사가 여러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방송인이 아니라 기업인으로서 회사와 가맹점을 돌보라는 많은 분들의 비판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사실 김 전 PD가 공항에서 갑작스레 카메라를 들이밀며 접근해 왔지만 상당 시간 비판 내용을 들었고 오히려 좀 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자고 먼저 제안했다”며 “다음 날 사무실에서 단둘이 만날 때도 직접 마중 나가 주차를 도와주는 등 예우를 갖췄고, 4시간 반 동안 쉼 없이 진심을 담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김 전 PD는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가 백종원 대표를 미행하고, 카메라를 끈 후에도 몰래 대화를 녹음하고 만남 직전에 “백종원 대표가 조폭을 데리고 나올 수 있다”, “뇌물을 주면 받은 척하다가 고발하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또 ‘댓글부대’, ‘측근 3인방’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제보받겠다고 공표해, 백 대표는 이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다.
백종원 대표는 김 전 PD의 이 같은 언행에 대해 “점주 피해를 언급하며 잘못을 지적한 점은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성을 보인다”며 “공익적인 목적과 달리 자극적인 소재를 일삼는 일반 유튜버 관행과 다를 바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백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찰하고, 점주와 소규모 소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