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5월 아파트입주전망지수

전국 95.1…전달 대비 7.6p 상승

기대감 및 규제회피수요로 서울·세종 ↑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에 한 이사차량이 주차해 있다. 김희량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에 한 이사차량이 주차해 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아파트값 상승률 꼴찌(4.2%, KB부동산 기준)를 했던 세종이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속 이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입주전망지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시장회복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서울의 입주전망지수 또한 전달 대비 22.4p 급등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5.1로 전달 대비 7.6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12.6p(86.4→99.0), 광역시는 5.7p(92.2→97.9), 도지역은 7.0p(84.5→91.5)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인 서울(87.8→110.2, 22.4p↑)과 인천(85.7→89.6, 3.9p↑), 경기(85.7→97.2, 11.5p↑)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입주전망지수가 110을 넘어선 것은 2024년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 4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15% 오르며 14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시장 회복 기대감이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출금리 하락과 수도권 중심지역과 울산, 세종 등 지방 대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면서 시장 회복 기대심리를 자극했다”면서 “이에 더해 7월 예정된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전 규제 회피성 수요가 맞물리며 입주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대 광역시는 대전(100.0→100.0, 보합), 울산(107.6→100.0, 7.6p↓)을 제외하고, 광주(80.0→92.8, 12.8p↑), 대구(72.2→81.8, 9.6p↑), 부산(85.0→90.0, 5.0p↑)이 상승했다.

세종, 입주전망지수 123 기록…서울보다 높았다

도지역은 세종(108.3→123.0, 14.7p↑)이 전국 최고 지수를 기록했다. 충북(75.0→100, 25.0p↑), 충남(83.3→100.0, 16.7p↑)도 크게 상승했지만 경북(88.8→81.8, 7.0p↓)은 도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지난 3월 78.5까지 하락했던 세종은 이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지수(123.0)를 기록했다. 국회의사당 및 대통령 집무실 이전공약 등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락했던 주택가격에 대해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작용함에 따라 대전·충청권의 반등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5월 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0.40% 상승했다. 이 상승세는 전국 17개 시도 및 강남3구의 상승률보다도 높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수요와 규제강화 회피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국적인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도 “향후 주요국 간 통상 질서의 불확실성과 6월 대선 이후 정국 변화 등 국내외 시장·정치 리스크의 해소 여부가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 입주율 및 ‘4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아파트 입주율 및 ‘4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주율 격차 감소…세입자 미확보는 ↑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3.7%로, 3월 대비 13.9%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81.5%에서 83.5%로 2.0%p 소폭 상승했으나, 5대광역시는 49.6%에서 65.9%로 16.3%p, 기타지역도 59.3%에서 75.9%로 16.6%p 대폭 상승했다.

수도권 입주율이 3개월 연속 80.0%(2월 80.2%, 3월 81.5%, 4월 83.5%)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이 16.5p% 상승(55.1%→71.6%)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주율 격차는 14.5%p(26.4%p→11.9%p) 줄어들었다.

미입주 원인 가운데 기존주택매각지연(40.7%→36.5%, 4.2%p↓), 잔금대출미확보(31.5%→28.8%, 2.7%p↓), 분양권매도지연(7.4%→5.8%, 1.6%p↓)은 감소했지만 세입자미확보(13.0%→19.2%, 6.2%p↑)는 증가했다. 장기화한 미분양 적체 물량과 봄 이사철을 겨냥한 계절적 공급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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