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대회 조직위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9/news-p.v1.20250508.864a455b4a0f43978ab0913d0074a34e_P1.jpg)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경기도 고양)=이강래 기자] 국내 프로골퍼중 가장 강한 팬덤을 보유중인 박성현이 이번 주 국내에서 경기를 치른다. 박성현은 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고양의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 초청출전한다.
박성현의 팬클럽인 네이버 팬카페 ‘남달라’는 1960~70년대 아놀드 파머를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팬클럽인 아니스 아미(Arnie’s Army)를 떠올리게 한다. PGA투어에서 메이저 7승을 포함해 62승을 거둔 파머는 생전 자신의 팬클럽에 대해 “팬들의 환호는 내게 가장 큰 추억이었다”며 “그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그 많은 우승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재 1만여 명에 달하는 박성현의 팬클럽은 40~50대의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최근엔 20대 남성 회원들도 늘어 남녀 성비가 8대2 정도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뉘어 활동중이며 맹목적일 정도로 충성심이 강한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남달라 팬클럽 회원들은 이번 주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도 단체로 티셔츠를 맞춰 입고 “We will always behind you”라는 응원 문구가 새겨진 수건을 들고 응원전에 나선다. 이미 입장권을 구입한 회원이 500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국내 골프 팬들에겐 낯선 유럽 선수들이 대부분인 이번 대회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언니부대’로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8일 대회장인 뉴코리아 컨트리크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올 때마다 많은 팬 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경기하는데 그 마음 정말 잊지 않고 있으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재미교포 대니얼 강은 ”성현이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면 더 세고, 더 힘차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 팬들은 파나 보기를 해도 박수를 쳐주시니까 이런 팬들을 믿고 계속 끈질기게 버텨 나가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성현은 올시즌 출전한 LPGA투어 5경기에서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박성현 팬카페엔 댓글이 2만개 가까이 달린다. 대부분 박성현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모티콘이 주를 이루는데 대단한 팬덤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해 8월 박성현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치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만난 팬클럽 회원들은 “인생에 굴곡이 있듯이 박성현의 골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성현이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앞만 보고 갈 수 있는 것은 이런 팬클럽 회원들의 ‘엄마’같은 사랑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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