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브리핑(Debriefing:임무수행 보고): 헤럴드경제 국제부가 ‘핫한’ 글로벌 이슈 숨은 이야기를 ‘속시원히’ 정리해드립니다. 디브리핑은 독자와 소통을 추구합니다. 궁금한 내용 댓글로 남겨주세요!
인도령 카슈미르서 테러로 26명 사망
인도, 파키스탄 소행이라며 보복 의지
美국무, 양국과 통화해 긴장 완화 당부
우크라·가자지구 전쟁 장기화에 부담
중국도 “양측에 이롭지 않다”며 주시
![파키스탄 군 수뇌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접경 지역 군부대를 방문해 주의사항을 알리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4/news-p.v1.20250502.bff359821b00448290e5de56ccb90775_P1.jpg)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지난 4월 22일 총기 테러가 발생한 이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긴장이 고조되자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에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두 전쟁의 종전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만약 두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파키스탄 전쟁마저 터진다면 미국의 글로벌 지도력에 큰 생채기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들어 인도와 파키스탄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이자 ‘용납할 수 없는 일’로 규정하며 파키스탄 정부에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다만 파키스탄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다.
또 “인도와 협력해 긴장을 완화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복원하며 남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샤리프 총리는 루비오 장관에게 “인도가 위협과 수위 높은 발언을 자제하도록 촉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루비오 장관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 장관과도 통화해 극단주의에 맞서는 인도를 지지한다며 양국 간 직접적인 소통과 평화·안보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국가들에도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 완화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4/news-p.v1.20250502.3e6cc10892d14ce0af3c42e948741027_P1.jpg)
인도, 파키스탄 군용기 등 모든 항공기 영공 통과 금지
한편 인도는 파키스탄 군용기와 파키스탄에 등록되고 파키스탄 항공사가 운용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이 조치는 이달 23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는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는 이번 사건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하며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방해하지 않기로 한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했다.
또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 조치에 나섰으며 파키스탄 내 대사관 인력을 대폭 축소했다.
파키스탄은 테러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서고 있다.
이후 두 나라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두고 소규모 교전도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지난 4월 30일 인도가 24∼36시간 내 군사 공격을 감행할 계획이라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 언론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군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파키스탄을 공격할 수 있도록 ‘작전상의 자유’를 부여했다고 보도해 양국 간 무력 충돌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인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또한 이번 사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월 28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 장관 격인 외교부장 겸임)이 전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했다며 양측의 자제를 요청했다.
![인도 경찰이 카슈미르 테러 직후인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시위자들이 불태운 타이어를 바라보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4/news-p.v1.20250502.798e546905fc42cfbecaf00885889f5c_P1.jpg)
중국도 양국 긴장 고조 우려 “테러 진압, 세계 각국의 공동 책임”
왕 주임은 다르 부총리에게 “중국은 현재 상황의 발전을 긴밀히 주목하고 있다”며 “테러 진압은 세계 각국의 공동 책임이고, 중국은 파키스탄이 굳게 반테러 행동을 해 온 것을 늘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쇠막대 같은 친구이자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로서 중국은 파키스탄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파키스탄이 자기 주권과 안보 이익을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의 충돌은 “양국 각자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지역 평화·안정에도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인도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르는 등 수십년간 ‘앙숙 관계’로 갈등을 빚고 있다.
2020년에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인 간 일명 ‘몽둥이 충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양측 군인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대규모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 등을 토대로 파키스탄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