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
잠실르엘-잠실역 잇는 지하도로 승인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말 입주를 목표로 재건축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이 지하도로를 통해 잠실역과 연결될 전망이다. 단지 내 상가와 잠실역을 잇는 지하 연결통로 설치를 허가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가 나면서 향후 잠실 르엘 입주민들은 전용 지하통로를 통해 잠실역, 롯데월드몰, 롯데백화점 등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9일 정비업계 및 송파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24일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도로 지하도로) 결정(경미한 변경) 및 지형도면 고시 공고를 했다. 잠실 미성크로바(잠실르엘) 재건축 정비 예정인 아파트 주민, 상가 이용자가 송파구청 교차로에 위치한 지하보도에 원활한 진출입을 할 수 있도록 연결통로를 설치하는 것이 고시의 주요 내용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잠실역 지하보도와 잠실르엘 상가 입구 쪽을 연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시설 계획안은 확정됐고 이후 실시계획인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관련 내용을 조합 측에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슬세권’(슬리퍼를 신고도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단지)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생활인프라 접근성이 아파트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 같은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가 나면서 조합 측은 입주 후 잠실르엘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실 미성크로바 조합은 고시 공고 이후 조합원들에게 “아파트 및 상가에서 지하연결 통로를 이용해 지하철 잠실역까지 이동이 가능하게 됐다”며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토록 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잠실역과 지하도로로 직접 연결된 아파트 단지는 잠실르엘이 처음으로, 인근 2호선 잠실새내역에는 ‘잠실 3대장’이라 불리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 내 상가가 지하도로로 연결돼 있다. 송파 내로 범위를 넓히면 9510가구 규모 대단지 ‘헬리오시티’가 8호선 송파역과 지하통로로 이어져 있다.
잠실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잠실르엘은 최고 35층, 13개동, 1865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45㎡ 중대형 타입은 조합원들에게 분양됐고, 전용 45~74㎡ 중소형 타입 216가구는 올해 중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이 적용되는 만큼 스카이브릿지가 설치되고 단지 내 중앙공원, 실내 체육관, 수영장 등 커뮤니티가 조성된다.
이런 가운데 잠실르엘 사례처럼 아파트에서 역까지 수 분 내 이동이 가능한 ‘초역세권’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타 단지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KB국민은행 시세를 바탕으로 서울·부산·대구에서 아파트와 지하철역이 접해있거나 출입구로 바로 이동이 가능한 단지 62곳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평균 37.5% 상승했다. 서울은 44개 단지에서 38.6%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33.2%로, 초역세권 단지가 5.4%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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