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착공…첨단 반도체 개발 위한 ‘미니 팹’

협력사 제품 양산 신뢰성 검증 역할 담당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5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뉴스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5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뉴스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구축하고, 최신 장비 40대를 우선 배치한다.

28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김성한 SK하이닉스 부사장(구매담당)은 최근 소부장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이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1기 팹 착공과 함께 트리니티 팹도 본격적인 구축에 들어갔다”며 “이곳은 첨단 반도체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미니팹)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리니티 팹은 소부장 협력사들이 AI 시대 선진 기술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실제 양산 라인에 준하는 테스트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마련됐다.

SK하이닉스와 정부, 소부장 기업이 ‘삼위일체’가 돼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트리니티 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실제 반도체 양산 시설과 동일한 환경에서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양산 신뢰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 부사장은 “이 팹에는 양산 라인과 동일한 환경의 12인치 웨이퍼 기반 첨단 인프라가 적용된다”며 “협력사들은 자체 개발한 제품의 실증 테스트를 통해 양산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그 첫걸음으로 협력사의 수요에 맞춘 최신 공정 및 분석 장비 약 40대가 우선 배치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리니티 팹은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며 협력사는 물론 연구기관, 학계, 스타트업 등 다양한 주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트리니티 팹이 협력사 경쟁력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협력사들과 ‘2025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를 갖고 사업 현황도 공유했다. 협의회는 SK하이닉스가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1년 결성한 협의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가 AI 시대에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소재·부품·장비·인프라 협력사들의 노력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그동안 같이 어려움을 이겨냈듯 협력사와의 ‘원팀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철주 동반성장협의회장(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AI 메모리 기술 혁신이 가능했던 건 SK하이닉스와 협의회 회원사들이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상호 협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더 큰 믿음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동반성장 활동을 지속해 앞으로도 함께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