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격 공시 10개 제품 중 9개 한달새 5.7%↑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연합]
지난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식품사의 릴레이 가격 인상 조치로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이 뛰고 있다. 5개들이 묶음 가격이 3000원대로 비교적 낮았던 제품도 대부분 4000원선 안팎으로 올랐다.

2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농심 안성탕면 5개들이 번들제품 평균 가격은 지난 3월 3922원에서 이달 4314원으로 10.0% 올랐다. 팔도의 일품 해물라면은 5입 제품이 3867원에서 4566원으로 한 달 새 18.1% 뛰었다. 삼양식품 삼양라면도 3955원에서 4019원으로 1.6% 상승했다.

오뚜기 열라면(3826원→3916원)과 진라면 순한맛(3722원→3968원), 진라면 매운맛(3847원→3901원) 등 비교적 가격이 낮았던 라면들도 가격이 2~6% 오르면서 5개들이가 4000원선에 육박했다.

농심 너구리의 경우, 4805원에서 5079원으로 5.7% 오르면서 5000원선을 넘어섰다. 농심 신라면(4208원→4430원)과 삼양식품 맛있는라면(5205원→5212원)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참가격에 매월 가격이 공시되는 10개 라면 중 9개가 한 달 새 가격이 평균 5.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팔도 틈새라면만 5개들이 가격이 5399원에서 5373원으로 0.5% 내렸다.

라면 가격의 상승세는 꾸준하다. 소비자원이 1분기 라면 가격을 조사한 결과, 1월에 비해 3월 라면 평균 가격은 개당 795원에서 806원으로 1.4% 올랐다.

최근 식품사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진라면 등 17개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농심도 지난달 17일부터 신라면 등 17개 품목 가격을 7.2% 상향 조정했다. 팔도도 지난 14일부터 팔도비빔면 가격을 4.5% 올렸다.

이들 식품사는 지난 2023년 7월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라면 가격을 인하했으나, 원재료비 및 환율 상승 등에 따라 가격을 2023년 6월 수준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오른 출고가가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별로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마트는 오뚜기 라면 출고가 인상분을 지난 18일부터 반영했다. 진라면은 5입 제품이 3580원에서 3950원으로 상향됐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출고가 인상이 마트 가격에 반영되는 데 한 달 정도 걸릴 수 있다”며 “5월에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