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5/news-p.v1.20250409.1d3da986194f461f934909bb0aa4a35b_P1.jpg)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선고받은 지난 4일 이후 일주일간 한남동 관저에 머물며 수돗물을 무려 228톤을 넘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인 가구 사용량의 70배가 넘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일 평균 사용량을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관저 수돗물 사용량이 윤 전 대통령때 보다 많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청와대와 한남동 관저는 면적 차이만 20배 정도 나는데다 청와대에는 관저 사용량만 측정하는 수도 계량기가 따로 없어 단순한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반론이 또 나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실의 주장은 유치하고 치졸한 말장난”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수돗물 사용량 논란과 관련해 “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일일 40~50톤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4~10일 윤 전 대통령 관저 일평균 사용량은 32톤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사용량(일 40~50톤) 보다 적다”고 반박했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를 관리하는 아리수본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청와대 관저와 한남동 관저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청와대 관저에는 관저 사용량만 측정하는 별도 수도 계량기가 없는 반면, 한남동 관저에는 있기 때문이다.
또 대통령실이 주장한 청와대 관저 수돗물 사용량은 관저뿐만 아니라 비서실, 업무동, 영빈관 등 청와대 내 모든 시설과 조경 관리를 위해 사용된 수돗물양이라는 게 윤 의원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청와대의 대지 면적은 7만6600여평이고, 한남동 관저는 4000여평으로 20배 가까이 차이 난다. 청와대에 설치된 수도 계량기는 2대라고 윤 의원은 덧붙였다.
윤 의원은 “서로 비교 대상이 아닌데, 마치 그 둘이 같은 것처럼 장난질을 치고 있는 것”이라며 “조금만 확인해 봐도 금방 들통날 이런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 4일부터 10일까지 한남동 관저에서 사용한 수돗물은 228.36톤으로, 하루 평균 32톤꼴이다. 이 기간 관저의 수도요금은 총 74만624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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