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조선시대 지방 교육과 의료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고문서들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경북 영주시는 최근 ‘영주 소수서원 고문서 일괄’ 82점, ‘영주 제민루 고문서 일괄’ 2점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소수서원 고문서는 한국 서원사의 핵심적 내용을 담은 종합기록물로, 소수서원의 위상과 상징성을 반영한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 받았다.
해당 고문서에는 초기 소수서원의 임원 조직 체계와 입원 자격, 교육 형태 및 운영 방식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제향 자료인 ‘도동곡’은 제향자 안향과 관련된 가사가 담긴 유일한 사례로 주목된다.
서원을 방문한 인물을 기록한 ‘심원록’,서원 전반의 역사를 담은 ‘잡록’ 등도 포함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함께 지정된 제민루 고문서는 조선 초 지방 공공의료기관의 운영 실태를 알려주는 보기 드문 자료다.
제민루는 15세기 초반 설립되어 향약, 교육, 의료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한 공간으로 해당 고문서에는 당시 의료행정의 구체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의국노비안’은 제민루에 소속된 노비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의원잡물질’에는 의료기기, 운영 문서, 소장 의학서적 등의 내역이 포함돼 있다.

영주시는 향후 고문서 전시와 학술대회, 디지털 기록화 사업 등을 통해 문화재의 대중적 활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재훈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올해에만 ‘부석사 조사당 목조의상대사좌상’,‘영주 소수서원 고문서 일괄’,‘영주 제민루 고문서 일괄’ 등 3건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영주시의 문화적 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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