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EPA]
프란치스코 교황. [EPA]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다.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하고, 산미겔 산호세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어 1980년 산미겔 예수회 수도원 원장을 거쳐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2001년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3년 3월 가톨릭 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출신 교황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었다.

2013년 7월 첫 로마 바깥 사목활동으로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방문했으며 첫 회칙 ‘신앙의 빛’을 발표했다. 2014년 5월에는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에 방문, 분리장벽에서 기도를 했다. 2015년 6월엔 가톨릭 첫 환경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를 발표했다.

2019년 2월 이슬람교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를 방문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여성의 권리에 관심을 기울이며 가톨릭 내부의 문제에 대해 자성했다. 2019년 2월 수녀들을 대상으로 한 사제들의 성폭력을 공식 인정했으며 2021년 2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고위직에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했다. 2021년 6월 ‘미성년자 성범죄 성직자 무관용’ 개정 교회법을 반포했고, 같은 해 11월엔 바티칸 행정 총괄 사무총장에 최초로 여성을 임명했다.

2021년 7월 결장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2022년 2월 이탈리아 TV 토크쇼 ‘케 템포 케 파(Che tempo che fa)’에 출연하고, 교황청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방문해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전달하는 등 활동을 이어갔다.

2023년 2월 자진 사임설에 반박했으나 같은 해 3월 기관지염으로 입원하고 6월 탈장 수술을 받는 등 건강 우려가 지속됐다.

2023년 12월엔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해 주목을 끌었다.

올해 2월 14일 기관지염으로 입원했다가 3월 23일 퇴원해 바티칸으로 복귀했다.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나 21일 88세로 선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심각한 폐렴 때문에 입원했다가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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