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전날 교황 만날 수 있어 기뻐…하나님께서 함께하길”
마크롱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 전해”
네덜란드 총리 “민중을 위한 진정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인 지난 20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5cdbdef732964193a106bb0a05b697b8_P1.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하면서 세계 각국 수장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향년 88세.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방금 접했다면서 “교황을 사랑한 전 세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전날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났다. 교황은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과 그의 세 자녀를 위해 부활절 초콜릿 계란 세 개와 바티칸 기념 넥타이, 묵주 등 선물을 줬다. 이날 밴스 부통령의 차량은 약 17분간 바티칸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어제 교황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며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았겠지만, 늘 그가 코로나19 초기 시기에 전한 아름답고 깊은 메시지를 기억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을 평안히 쉬게 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6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악수를 나누고 포옹하는 모습. [A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1966cb11af334e82af0c6ecd2b4df77a_P1.jpg)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엑스를 통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마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했다”면서 “교회가 사람들 사이를, 그리고 자연과도 하나가 되기를 바라왔다. 이 희망이 끊임없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톨릭 신자들과 슬픔에 잠긴 세상에, 제 아내와 함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마크롱 대통령은 취재진들에게 “전쟁과 폭력이 만연한 이 시대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연약한 이들을 향한 깊은 감수성과 공감을 지니고 있다”고 애도의 마음을 이어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이 과거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한 모습.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엑스(X·옛 트위터)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486dbb1ed10c47898f2ae4eeea7bfd43_P1.jpg)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모든 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그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이 우리 모두를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자비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등불이 될 것이라는 믿음 안에서 위안을 찾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엑스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한다”며 “평화, 사회적 정의,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한 그의 헌신은 깊은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독일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예정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겸손과 하느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이 그의 삶을 이끌었다”며 “사회에서 가장 약한 이들, 정의와 화해를 위한 쉼 없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엑스에 적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도 이날 엑스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민중을 위한 진정한 교황이었다. 전 세계 가톨릭 공동체가 오늘날의 시급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주목하도록 이끈 지도자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검소함, 봉사와 자비의 실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들에게도 모범이 됐다”며 “우리는 그분을 깊은 존경의 마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청의 궁무처장인 케빈 페럴 추기경이 21일(현지시간) 영상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86c89181053d4698a1c83fb50497a94d_P1.jpg)
이날 교황청의 궁무처장인 케빈 페럴 추기경은 성명을 통해 “오늘(21일) 오전 7시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께서 하나님의 품으로 떠나셨다”며 “그분의 전 생애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발표했다.
페럴 추기경은 “교황은 우리에게 복음의 가치를 신실함, 용기, 보편적인 사랑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줬다”며 “특히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예수님의 참된 제자로서 보여주신 모범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교황 프란치스코의 영혼을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출신으로,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선출된 첫 비유럽권 교황이자, 사상 첫 남미 출신이다. 그는 사상 최초로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심각한 폐렴 때문에 입원했다가 회복해 교황청으로 돌아온 뒤 활동을 재개하고 있었다. 그는 20일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중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신화]](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1/news-p.v1.20250421.ce489bfaa59f437db0fedd9129ed37a2_P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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