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연합]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뒤 일주일간 200톤(t)이 넘는 물을 사용한 문제와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저 내 수영장’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윤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내부에서도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전해 듣기로는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다”며 “수영장 물을 완전히 교체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어서 내부에 있는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취재를 해봤는데, 자기네들도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수영장이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이용한 시설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200t이 넘는 물이 평소 사용량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서는 “상식적이지 않다”라며 “과거 정부에서 청와대에서 한 40~50t의 수돗물을 썼다는 해명을 하는데 청와대의 규모와 한남동 관저는 사이즈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명쾌한 설명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행안부 관계자가 ‘대통령은 없지만 한남동 관저는 가급 보안시설이다. 그래서 자료를 못 내놓겠다’라고 하더라. 비공식적으로는 저희한테 ‘정권 교체해서 보시라. 지금 자료 못 주는 거 알지 않느냐. 제발 선거 끝난 다음에 보셔라’ 이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달 16일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파면을 선고받은 4일부터 퇴거 하루 전인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총 228.36톤의 수돗물을 사용했다. 이는 매일 최소 28톤에서 최대 39톤의 수돗물을 사용한 양으로, 일반적인 2인 가구 한 달 평균 수도 사용량의 16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기간 동안의 수도요금은 총 74만6240만 원으로 집계됐다.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