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정치인, 불편한 진실 아닌 표가 두려운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연합]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21일 1년여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겨냥해 “공공을 인질로 잡은 투쟁은 연대가 아니라 인질극”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수십만명의 일상과 생계를 볼모로 삼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면 승강장에서 제6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나섰다.

이에 이 후보는 “3년간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정치인은 저 하나뿐이었다. 대부분은 침묵했고, 이유는 간단하다”며 “비판하면 ‘장애인 혐오자’ 낙인을 씌우는 일부 언론과 세력이 두려운 것이다. 지금 침묵하는 정치인들이 정말 두려운 건 ‘불편한 진실’이 아니라 ‘자신의 표’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전장연의 시위 목적이 단순한 이동권 보장이 아니라 탈시설 예산 확보임을 지적하며 “정책을 요구할 자유는 있지만, 그 어떤 주장도 시민의 일상을 볼모로 삼아선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의 공개 토론을 언급하며 “그 자리에서 드러난 건 소통이 아니라 정해진 결론만을 강요하는 ‘답정너 투쟁’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문명사회는 갈등을 협의로 풀고 대화로 전진해야 한다”며 “지하철을 멈추고 시민을 인질 삼는 방식은 주장 자체의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남양주, 노원, 도봉, 성북 등 서울 동북부 시민들이 매일 지하철 안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왜 매번 이들이 대가를 치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끝으로 그는 “전장연의 투쟁 방식,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낙인 찍기식 PC주의. 이 부조리에 침묵하는 자들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