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 김·안·유·양 ‘찬탄 우세’

B조 나·이·한·홍 ‘반탄 우세’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19~20일 조별 TV토론에 돌입한다. 단 4인만 진출할 수 있는 2차 경선 티켓을 얻기 위한 치열한 토론이 예상되는 가운데 12·3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둘러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19일 ‘청년미래’를 주제로 실시되는 A조 토론에선 김문수·안철수·유정복·양향자 후보가 맞붙는다. 20일 B조 토론은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사회통합’을 주제로 경쟁한다. 각 후보들은 주제에 맞는 자신의 비전과 공약을 얘기하면서도, 공통적으로 ‘반이재명’ 전략을 펼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국민의힘 후보 측 인사는 “같은 당끼리 네거티브를 피하면서도, 이재명과 치르게 될 본선에 ‘내가 가장 적합한 주자’라는 걸 강조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토론이 경선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눈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각각 대선 불출마, 경선 불참을 선언한 데다, ‘한덕수 대망론’으로 너무 일찍 고개든 ‘빅텐트론’에 경선 열기의 김이 빠진 탓이다. 특히 B조는 작년 7·23 전당대회 당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었던 나·한 후보, 그간 한 후보를 공개 비판한 홍 후보가 한자리에 모였단 점에서 ‘흥행 카드’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토론회가 추가 내홍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차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A조에서는 찬성파가, B조에서는 반대파가 우세하다. 찬탄(탄핵 찬성) 측에서는 관련 주제를 적극적으로 전략에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후보 측은 “느슨하게 결합을 하면 결국 화학적 결합은 안되고 물리적 결합만 되는 것”이라며 “제대로 정면돌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찬성파 후보 측도 “찬반 전선이 생기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반대파들이) 지금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지 입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이 반격하는 과정에서 네거티브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B조의 나·이·홍 후보가 한 후보를 상대로 합동 공세를 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후보의 당대표 시절 당내 계파 갈등으로 번졌던 ‘당원게시판 논란’ 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들은 자기들끼리 싸우는 걸 제일 싫어하는데, 그런 모습이 또 반복되면 정말로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밖에 ‘3강’인 김·한·홍 후보에 이어 4위를 놓고 경쟁 중인 나·안 후보의 전략도 토론판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21~22일 일반 국민(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100%)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하며, 22일 여론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진·서정은·주소현·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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