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매출 13% 늘어 시장예상치 상회…가입자 수는 비공개
글로벌 인기작으로 ‘중증외상센터’‘폭싹 속았수다’ 등 꼽아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한 장면. [넷플릭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e9897d53ca3b40c184a299f222e75104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1~3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은 105억4300만달러(약 14조97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약 9386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는 매출 105억1000만달러, 주당순이익 5.71달러였다. 특히 주당순이익이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작년 동기의 5.28달러와 비교하면 2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93억7천만달러)보다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억4700만달러(약 4조7524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1.7%로, 1년 전(28.1%)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회사 측은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도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매출 435억∼445억달러, 영업이익률 29%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10억35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7.0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모두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발표한 대로 이번 분기부터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가 3억163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한 가구에 추가로 등록하는 ‘엑스트라 멤버 계정’을 합산하고 하나의 계정을 가구 구성원 여러 명이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청자 수가 7억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실적 보고서에서 “우리는 7억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우리의 전략은 전 세계에 걸쳐 현지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훌륭한 프로그램과 영화들로 시작해 콘텐츠를 지속해서 개선하고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을 견인한 효자 콘텐츠로 영국에서 만든 드라마 시리즈 ‘소년의 시간’(원제 Adolescence, 1억2400만뷰)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미국, 프랑스, 멕시코, 독일 작품들과 함께 한국 드라마 ‘중증외상센터’(3100만뷰)와 ‘폭싹 속았수다’(2300만뷰)도 언급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한 장면. [넷플릭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8/news-p.v1.20250418.383a983162dd41a89da8e3486add0374_P1.jpg)
아울러 넷플릭스는 “글로벌 문화 현상인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이 6월 27일 공개된다”면서 이 드라마 속 게임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Squid Game: The Experience)이 뉴욕과 시드니, 서울에서 운영 중이며 오는 5월 런던에도 개설된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미디어 시장분석업체 암페어는(Ampere)는 15일(현지시간) “한국 프로그램이 넷플릭스에서 미국 콘텐츠를 제외하고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며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가 미국 할리우드 콘텐츠에 이어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시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페어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는 2023년 이래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에서 미국 콘텐츠(56∼59%)에 이어 2위로, 8∼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영국(7∼8%)과 일본(4∼5%) 콘텐츠를 넘어선 수치다.
암페어는 “현재 한국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국외(non-US) 프로그램과 영화 500개 중 85개(17%)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히트작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스트리밍 6억1990만시간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비롯해 로맨스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등이 꼽혔다.
이에 더해 ‘오징어 게임’ 시즌1과 ‘눈물의 여왕’, ‘사랑의 불시착’ 등 수년 전부터 공개된 드라마들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시청되고 있다고 암페어는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 뉴욕증시에서 1.19% 상승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5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2.27% 오른 995.10달러에 거래됐다. 근래 관세 영향으로 미 증시가 크게 침체한 반면, 넷플릭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9.7% 상승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