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방항공이 도입한 초박형 좌석 [sohu.com]](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17/news-p.v1.20250417.f2f7ec6e309748dcb75864235b2e1d4f_P1.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국 남방항공이 항공기 수용 인원을 더 늘리고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초박형 좌석’을 두고 현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중국 능원망 등에 따르면 중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남방항공은 최근 항공기 좌석 배치를 대규모로 조정하면서 좌석 두께를 절반으로 줄인 ‘초박형 좌석’을 공개했다.
이 새로운 좌석은 기존보다 가볍고 얇아, 항공기 1대당 최대 14~28석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3억위안(약 583억원)의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실제 해당 좌석을 이용한 승객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승객들은 “현대식 고문 장치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기대면 목이 공중에 떠 있게 되고 잠을 잘 수도 없다” “오랫동안 앉아있었더니 허리가 뻣뻣해지고 다리가 굽어졌다”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앞뒤 좌석 간격이 오히려 넓어졌다”, “단거리 노선이라면 감수할 수 있는 수준”, “생각보다는 괜찮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초박형 좌석 출시 이후 현지에서는 남방항공이 사실상 저가항공(LCC)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남방항공을 “남방 저가 항공사”라고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항공 전직 조종사 출신의 항공 평론가도 초박형 좌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거나 착륙할 때 강한 충격을 받으면 초박형 좌석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며 “충격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승객의 머리, 등, 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남방항공 측은 “좌석의 안전성을 고려하여 제작했다”며 “좌석 간 거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승객의 공간이 더 넓어진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체공학적 디자인은 승객의 신체 곡선에 더 잘 맞다”며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는 이번 논란을 ‘항공업계 전반의 비용 절감 추세를 반영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2023년 항공업계 전반이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차이나는 2억3000만위안, 남방항공은 177000만위안, 동방항공은 42억위안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대표 저가 항공사인 춘추항공은 2023년에 10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2024년 상반기에 13억6100만위안의 순이익을 올렸다.
현지 매체 완웨이는 대부분 항공사가 기내식 단가를 낮추고 VIP 혜택을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을 목표로 춘추항공의 경영 방식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