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가격도 오름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얼마 전까지 두 아이 돌반지 팔아야하지 않겠냐던 아내가 오늘 퇴근하고 들어갔더니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생각이 바뀌었네요. 분명히 금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테니 조금만 더 들고 있다 팔자고요. 형님들, 금가격 진짜 어디까지 올라갈꺼라고 보시나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극대화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45분 기준(미 동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3.61% 상승한 온스당 3338.43달러에 거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금 현물은 이날 한때 온스당 3350달러선을 찍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 선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이 온스당 3355.10달러에 정산됐다.
미·중 간 관세 부과 맞대응 기조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약(弱)달러’는 일반적으로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값 오름세를 부채질한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 미국 달러 지수는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3시 전후 전장보다 0.82% 떨어진 99.40선을 기록했다.
ICE 달러 지수는 100을 기준점으로 두는데, 숫자가 작아질수록 달러 선호 또한 낮아진다고 해석된다.
달러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4∼10일 글로벌 펀드매니저 1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1%가 향후 12개월간 달러 약세를 전망해 2006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향후 금값의 흐름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도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루크만 우투누가 FXTM 수석 연구분석가는 “강세장은 3400달러, 3500달러, 그 이상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면서도 “차익 실현이나 미중 무역 협상 진전은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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