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홍성 바베큐축제에 사용된 바베큐용 생고기가 트럭 적재함에 실려 운반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3년 홍성 바베큐축제에 사용된 바베큐용 생고기가 트럭 적재함에 실려 운반되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또 다시 식품 위생 논란으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16일 충남 홍성경찰서는 더본코리아가 기획을 맡았던 ‘2023년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에서 주최 측이 생고기를 상온에 방치한 채 용달차로 운반했다는 신고가 국민신문고에 접수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당시 축제에서 생고기가 트럭에 실려 운반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됐다.

최초 글 작성자는 더본코리아가 용역을 맡아 진행한 축제에서 생고기가 냉장 설비된 차량이 아닌 일반 용달차로 상온에서 옮겨졌다며 위생 관리가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축제가 열린 11월 홍성의 기온은 영상 25도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생고기 운반 업체는 더본코리아 협력업체인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사건을 접수했고 운반 업체 대상으로 우선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본 측은 최근 백 대표가 해당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에 담긴 사과주스를 고기에 살포하도록 지시하고 실제로 직원이 이를 실행하는 장면이 당시 유튜브 영상에서 포착돼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서도 충남 예상경찰서의 내사를 받고 있다.

농업진흥구역에 있는 생산시설은 국내산 농산물로 식품을 생산해야 하지만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은 수입산 콩으로 된장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이밖에도 더본 측은 자사 제품 ‘빽햄’의 품질 논란,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직원 블랙리스트 의혹, 여성 지원자 술자리 면접 등 연이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식품 안전과 위생 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즉시 가동했고, 외부 전문가를 보강해 현장의 모든 과정을 원점에서 재설계하고 있다”며 “조리 장비와 식품 가공 전 과정에 대한 안전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냉장·냉동 운송 및 보관 설비를 전면 개선해 안전 기준을 갖춘 지역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