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자곡동 1045㎡ 주차장 용지

매각 예정 가격 144억2238만원

LH 사옥 [연합]
LH 사옥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강남구 자곡동 주차장 용지를 144억원에 다시 매각한다. 지난 2023년부터 매각에 나섰지만 연이어 유찰되자 이번엔 대금납부 방식에 분할납부 방식도 추가해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했다.

15일 LH에 따르면 LH서울지역본부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 599에 위치한 1045㎡ 규모 주차장 용지 재공급 공고를 지난 9일 올렸다. 오는 16일 1순위 입찰 신청과 개찰 결과가 발표되며 유찰 시 이튿날인 17일 바로 2순위 입찰 신청을 받는다. 최종적으로 낙찰자가 선정되면 오는 30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예정 가격은 144억2238만원으로 2023년 초기 공고와 동일하다. 건폐율 90%, 용적률 600%가 적용되며 토지는 즉시 사용 가능하다. 다만 LH는 5년 무이자 할부(18개월 거치) 조건을 추가해 매수자의 부담을 낮췄다. 계약체결 시 매매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한 후, 잔금은 계약체결일로부터 18개월 후부터 6개월마다 총 8회(매회 11.25%) 균등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1순위에서 낙찰자가 없으면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2순위 매각에 나선다. 토지리턴제는 일정 기간 이후 토지 매수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계약금과 중도금을 돌려주는 파격적인 제도다. 앞서 LH는 토지리턴제 적용하는 것은 물론, 공급 가격을 초기 공고 가격 대비 22.5%(32억4504만원) 낮춘 111억7734만원에 책정하는 등 판매 촉진에 나섰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차수에도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공급 예정 가격이 초기 공고 수준으로 높게 책정돼서다. 공급 부지의 용도가 주차장으로 한정돼있고, 낙찰 받더라도 용도 변경이 어려운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같은 강남 공공주택지구에 위치한 3359㎡ 규모 업무시설용지는 지난 2023년 주차장 용지와 함께 매각 대상 부지로 나와 786억528만원에 팔렸다. 강남구에서도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데다 남부순환로 등 주요 도로와 연결돼 활용도가 높은 곳이지만 업무시설용지에 한 해 관심이 집중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LH 관계자는 “해당 주차장용지는 용도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가 공급되는 강남 공공주택지구는 세곡동·자곡동에 위치해 있다.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와 연결돼 있고, 부지 반경 1㎞ 내엔 서울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이 있다. 인근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정차하는 복합환승센터도 조성된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