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 경기 성남시 바른교회 목사 SNS에서 비판

‘극우 스피커’가 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성경을 들고 있는 모습. [이주헌 페이스북 갈무리]
‘극우 스피커’가 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성경을 들고 있는 모습. [이주헌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개척교회 목사가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예수 같다”고 한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를 겨냥해 “이런 사람 멀리하라”라고 경계했다.

이주헌 경기 성남시 바른교회 목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한길씨가 성경을 품에 안은 사진을 올린 뒤 성경 구절을 인용해 이같이 꼬집었다.

이 목사는 “윤석열이 예수 같다는 전한길은 가는 곳마다 성경을 이렇게 들고 다닌다”면서 ‘디모데후서 3장 5절’인 ‘겉으로는 경건하게 보이나, 경건함의 능력은 부인할 것입니다. 그대는 이런 사람들을 멀리하십시오’라고 적었다.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전한길 뉴스]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전한길 뉴스]

한편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 온 전씨는 전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초동 사저로 돌아가며 “다 이기고 돌아왔다.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말씀을 들으면서 약간 예수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지 않았다면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전씨는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런 말씀을 하다가 정치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혔다. 예수님은 희생당했지만 그때도 ‘다 이루었다’고 말했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당신은 파면당해서 임기는 끝났지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보수우파의 결집을 만들어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불교계에서도 전씨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조계종 포교사인 김종연 대한불교청년회 전 연수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최순실 출입 시 건물 청소 아주머니가 만약 이런 전한길을 봤다면 이렇게 외치실 듯 ‘염병하네~’”라고 썼다.

2017년 1월25일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억울합니다”라고 소리치는 것을 본 한 청소 노동자가 “염병하네”라고 3번 목소리를 높여 화제가 됐던 것을 가져와 전씨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