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보고서 “미 수입량 약 80%이상 극동•유럽발 운임하락 예상”
‘컨’ 물동량 감소 예상…관련 업계 및 유관기관 대책마련 분주
[헤럴드경제(부산)=홍윤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나라에 90일간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컨테이너선 시장을 중심으로 물동량 하락은 불가피해 세계 환적 물동량 2위 항만인 부산항은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산업정보센터는 최근 이 같은 내용으로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선종별 영향 분석’ 특집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미국 상호관세 조치로 인해 가장 큰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부문은 컨테이너선 시장이다. 강력한 상호관세가 미국향 물동량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어 운임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극동과 유럽 물량은 미국 전체 수입량의 80% 이상으로 이번 상호관세 리스크에 직접 노출,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세부과로 인한 화주부담 증가가 물가상승 및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소비재와 가전을 중심으로 미국향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운임하락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 90일간 관세 유예 조치(중국 제외)를 발표하면서 중국 외 지역 발 미국향 화물은 증가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 세계 55%에 달하는 중국발 북미향 컨테이너 물량에는 미치지 못해 운임 하방 압력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따라서 환적화물 기준 전 세계 2위 항만으로 꼽히는 부산항에 대한 영향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실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의 물동량은 역대 최고인 2440만TEU를 처리했고 이 중 환적 물동량은 1350만TEU에 달해 절반이 넘는다.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의 요인으로는 중국발 환적물량의 증가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해양수산부, 한국은행 부산본부 등에 따르면 부산항발 중국향 노선은 52개로 71개인 일본향 노선 다음으로 많다. 여기에 중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관세인상을 앞두고 철강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수출 물량 밀어내기’가 이어지면서 중국에서 출발해 부산항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이 크게 늘었다.
이같은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항만·해운업계 및 유관기관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업계에서는 수요 부진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북미항로 공급량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임시결항, 선박 재배치, 선속 감속, 계선 등을 통해 공급조절을 확대하고 장기화시 북미항로에 배치된 선박을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타항로에 재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시황 불확실성 확대를 타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구조개편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항만 관련 공공기관도 분주히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이용하는 선사, 터미널 운영사 등과 함께 현장대응반을 구성했다. 대응반은 ▷미주 물동량 및 항로변화 모니터링 ▷미주행 선박의 하역 효율성 제고를 위한 선석 운영 최적화 방안 마련 ▷신항 배후단지내 임시장치장 운영 등으로 화물처리 유연성 확대 ▷미국 및 동남아 물류센터를 통한 보관·이송 지원 강화 방안 마련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해양진흥공사도 지난 11일 국적 컨테이너선사 CEO를 대상으로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컨테이너선사 대응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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