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국민이 합니다’ 발간

“김경수, 콘크리트로 작용…선의의 경쟁”

“비상계엄 가능성 대표적 징후는 ‘김문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외교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면서 가장 필요한 대통령의 자질을 ‘균형 외교’로 꼽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또한 “최고책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잘 풀어내는 것”이라며 정책 구상인 ‘먹사니즘·잘사니즘’을 피력했다. 미국발 관세전쟁을 비롯해 대내외적 경제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정부 주도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15일 출간한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서 “대한민국에는 어떤 대통령이 필요할까? 한 사회의 운명은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그 사회의 권력을 가진 공직자들의 마인드와 가치, 지향, 열정에 달려 있다”며 그동안 설파해 온 정책구상과 12·3 비상계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 관계 개선…중국과 실리외교”

이 전 대표는 먼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되 굴욕적이면 안 된다”며 “동시에 일본과의 경제적 현안들도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미국과의 삼각관계도 마찬가지다. 중국과의 관계를 실리외교로 잘 풀어내되 한미동맹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로 과도하게 한미동맹만을 강조해 다른 나라와 척지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외교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권이 이뤄놓은 성과마저 후퇴시키기도 했다”며 “외교 문제를 난맥상으로 만들어놓으면 한반도가 매우 불안정해진다. 이는 비단 외교뿐만 아니라 경제와 안보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미국·일본에 쏠린 윤 정부 외교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어 경제 상황과 관련해 “지금은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라며 “지금은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를 해도 경기과열의 걱정은 없다. 투자의 방향과 계획이 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경제가 어려울 때 국가가 나서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만드는 것처럼 장기적인 선순환 사이클을 내다봐야 한다”고 했다. ‘RE100’을 비롯한 탄소중립 정책을 다시금 언급하며 의지를 보였다.

정책구상을 대거 나열한 ‘회복과 성장, 다시 대한민국’ 부분에선 지난 2월 10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다시 싣기도 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A부터 F까지 알파벳 순서대로 앞 글자를 따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문화 콘텐츠, 방위산업 등 정책 의제를 소개한 바 있다. 기본사회와 관련해서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삶’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적 대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기술 소개를 듣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기술 소개를 듣고 있다. [연합]

대표직 연임 이유엔 “대선 패배에 중심 잃지 않으려”

이 전 대표 또 신간에 당 대표직을 연임한 이유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당 등 ‘당대표 이재명’으로서 지내온 정치 여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엄혹한 상황을 계속 만들어내는 윤석열 정권에서 나는 우리 민주당이 중심을 잃지 않고 대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절실함이 있기에 4년 차 당대표를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참 힘들긴 하다”고 적었다.

민주당 정체성을 두고선 ‘당원주권 정당’이라며 지난 총선을 ‘공천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2024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구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혁신공천으로 공천혁명을 이뤄냈다”면서 “상처는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었고, 갈등은 혁신 과정의 불가피한 진통이었다”고 회상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자인 김 전 지사를 향해 “김 전 지사의 복권과 복당이 우리 민주 진영을 강화하는 콘크리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단일체제’라고 비판받을 정도로 한쪽으로 몰리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면서 “배제의 정치는 오래 못 간다고 생각한다. 우리 민주당이 다양한 풀, 나무가 자라는 건강한 숲이면 좋겠다”며 ‘통합’을 외쳤다.

이 전 대표의 신간 절반가량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까지의 내용을 세세히 서술했다. 특히 비상계엄 가능성을 확신했냐는 질문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대표적인 징후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장관 후보자 스스로 이념의 투사처럼 거친 극우 성향을 작심한 듯 드러냈다”며 “퇴로를 차단하고 질주하는 윤석열 정권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직감하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 결과가 비상계엄, 내란이었다”고 말했다.

가장 자주 표현된 단어는 ‘국민 주권’과 ‘빛의 혁명’이었다. 조기 대선의 결정적 이유인 계엄과 탄핵을 강조하며 ‘대안’으로서의 대선주자의 면모를 드러낸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정치란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다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주권자의 충직한 도구로 거듭나서 꺼지지 않는 ‘빛의 혁명’을 완수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moo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