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 첫 오프라인 문구박람회 ‘인벤타리오’
69개 브랜드 제품 전시…다양한 체험존도 운영
“문구 시장,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재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성수동이나 연남동에 가야 있는 편집숍이나 온라인에서만 봤던 브랜드를 다 모아 놨네요. 문구 덕후(마니아)라 올 수밖에 없었어요.”
지난 2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2층 더플라츠 전시관 앞에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처음 개최하는 오프라인 문구 박람회 ‘인벤타리오(INVENTARIO): 2025 문구 페어’를 보려는 ‘오픈런’ 인파가 몰린 것이다.
이번 문구 박람회는 29CM와 프리미엄 문구 편집숍 포인트오브뷰의 운영사 아틀리에 에크리튜가 공동 주최했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대규모 문구 행사에 69개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총출동해 일찌감치 문구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았다. 2월에 판매된 슈퍼 얼리버드 입장권이 3일 만에 매진됐을 정도다.
전시 공간은 ▷29CM 브랜드관 ▷포인트오브뷰 전시관 ▷특별관(컬래버 전시관) ▷브랜드 부스 ▷워크룸(참여 콘텐츠 스팟) 등 5개 구역, 총 110개의 부스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29CM 브랜드관에서는 성격 유형 테스트인 MBTI처럼 개인의 문구 취향을 알아보는 ‘문구인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집·창작 등 유형별로 추천하는 29종의 문구 제품도 알 수 있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포인트오브뷰 전시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포인트오브뷰는 2022년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프리미엄 문구 편집숍으로, 국내외 문구 마니아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전시관에서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스탬프와 스티커를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작자 10인이 창작 과정에서 실제 사용하는 도구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특히 최진영 작가를 비롯한 5명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을 4개의 스탬프로 완성할 수 있는 체험존이 눈길을 끌었다. 김재원 아틀리에 에크리듀 대표는 “오리지널 아트워크가 흔치 않은 디지털 시대에 레이어 도장을 하나씩 찍어 실제 판화 같은 아트워크를 소유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인트오브뷰 체험존에 줄을 서고 있던 20대 중반 조은혜 씨는 “29CM를 자주 이용하고 문구도 좋아해서 지인과 함께 왔다”며 “평소 다꾸를 좋아하는데 스티커들을 구매했다. 최진영 작가의 팬이어서 스탬프 판화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벤타리오 특별관에서는 전통 문구 제조사와 신진 브랜드의 컬래버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30대 이상에겐 익숙한 색연필 제조사 지구화학이 키티버니포니와 한정판으로 제작한 색연필 세트, 화랑고무와 오이뮤가 협업해 만든 추억의 점보 지우개 등이다. 이들 업체의 문구 역사를 다룬 아카이빙 전시도 마련됐다.
행사장 메인에는 브랜드 부스들이 배치됐다. 서울 연남동의 필기구 편집숍 흑심을 비롯해 오이뮤, 다이노탱 등 신진 문구 브랜드와 웜그레이테일, 오롤리데이, 더그란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포장지 브랜드 가위(kawi), 스위치 커버 브랜드 산로(SANRO)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한데 모였다. 오프라인 편집숍에 가거나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브랜드 제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있다 보니, 각 부스에는 관심 있던 제품을 둘러보거나 체험해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잉크 브랜드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부스의 체험존에도 만년필 잉크 시필을 해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부스 한편에는 원하는 잉크 색상을 섞어 자신만의 색상을 만들 수 있는 잉크 블렌딩 존도 있었다. 문구 입문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만년필 잉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성광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대표는 “아직 국내에는 만년필과 잉크 시장의 저변이 넓지 않아 제품을 알리기 위해 참가했다”며 “파주 매장에서만 할 수 있던 잉크 블렌딩 서비스를 가져왔는데, 탄생월별 잉크 색상을 고를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29CM가 처음으로 오프라인 문구 박람회를 열게 된 것은 2030세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때문이다. 고가의 고기능 문구 구매가 늘면서 올해 1~3월 문구 카테고리 거래액이 2023년 대비 3배 증가했다고 한다.
29CM는 오는 6일까지 박람회를 진행한다. 패션에서 라이프스타일, 워크스타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29CM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1등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29CM 관계자는 “사무·학습 용품 중심이던 문구 시장이 최근에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개인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감도 높은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