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형 커머스’ 테무서 4050 충성층 확보에 도움

입점 초 대비 주문 ‘껑충’…셰프애찬 등 성공사례도

호정식품 대표이사 유영군 명인 [호정식품 제공]
호정식품 대표이사 유영군 명인 [호정식품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30년 전통의 향토 기업 호정식품에게 한과는 주로 명절에만 소비되는 특수 목적 제품이었다. 재구매율을 높이고 일상적인 소비를 이끌어낼 판로를 고심하던 이들은 최근 한국 판매자에게 개방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입점 첫 달 5건에 불과했던 주문량은 현재 월 400건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해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다. 전통 한과를 식사 대용으로 재해석해 개별 포장한 ‘뉴트리션바(영양바)’의 높은 재구매율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유수진 호정식품 이사는 이런 성과의 배경으로 테무 특유의 쇼핑 생태계를 꼽았다. 기존 온라인몰은 소비자가 필요한 상품을 직접 검색해 구매하는 ‘목적형 쇼핑’ 위주라 명절 시즌 외에는 한과 검색량이 저조했다. 반면 테무에서는 생필품을 둘러보던 소비자의 피드에 호정식품의 제품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며 구매와 재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 이사는 “테무에서는 고객들이 일상용품을 쇼핑하다 우연히 우리 제품을 발견하게 된다”며 “이후 이어지는 두 번째 주문은 특별한 날이 다가와서가 아니라, 제품 자체가 일상 루틴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호정식품 외에도 테무를 통해 단골을 확보한 사례는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찬 및 간편식 전문 브랜드 ‘셰프애찬’은 테무에서 약 23%의 재구매율을 기록 중이다. 박우연 셰프애찬 대표는 “테무는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처음 경험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뷰티 브랜드 ‘록키스(Rokkiss)’ 역시 소비자가 플랫폼을 둘러보다 자사 화장품을 발견해 꾸준히 재구매하는 패턴을 확인했다.

전남 담양에 위치한 2개 공장에서 150여종의 전통 식품을 생산하는 호정식품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한과 제조사 중 하나다. 이들은 테무 진출 시 새로운 고객층을 겨냥해 ‘소포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 이사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략이 적중하며 현재 테무 내 소포장 제품 판매 비중은 호정식품의 타 유통 채널을 압도하고 있다.

테무 전담 매니저의 맞춤형 지원도 시너지를 냈다. 담당 매니저가 뉴트리션바에 적합한 스낵 카테고리 인기 검색어를 제안했고, 이를 상품명에 반영해 테스트하자 테무의 발견형 피드(Discovery feed) 내 노출도가 급상승하며 주문 증가로 직결됐다. 유 이사는 “원론적인 조언이 아닌,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입점 1년 차를 맞이한 현재, 뉴트리션바는 테무에서 호정식품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명절 특수에 기대던 전통 과자가 이제는 매주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일상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호정식품의 테무 플랫폼 내 베스트셀러 상품 ‘호정가 뉴트리션 하루영양바’ [호정식품 제공]
호정식품의 테무 플랫폼 내 베스트셀러 상품 ‘호정가 뉴트리션 하루영양바’ [호정식품 제공]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