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체 특혜 의혹 , 1000원짜리 사은품 1만원으로 둔갑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경북 봉화군이 지난해 겨울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실효성 없는 반려견 겨울 축제를 강행해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2일 헤럴드 취재를 종합하면 봉화군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소천면 분천리 산타마을에서 ‘산타 마을 반려 문화축전’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미용, 패션, 케미스트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산타견 선발대회,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타마을 스탬프 투어, 댕댕이 레드카펫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해당 행사에는 봉화 축제 관광재단이 특정 A 업체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해 예산 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군은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반려 문화행사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고 봉화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구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로 열을 올렸다.
하지만 첫째날 9명, 둘째날 15명, 셋째날 16명등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인원이 참가해 졸속 행사라는 비난이 쇄도 했다.
산타 마을을 찾은 한 관광객들은 “추운 겨울 날씨에 큰 기대로 찾아왔지만 다른곳에서 흔히 열리는 반려동물 행사와 다를게 없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입수한 행사 정산보고서에는 A 업체가 참가자들에게 지급한 사은품 중 시중 1개에 1000원짜리 산타 모자를 1만원으로 10배를 부풀려 정산한 정황이 드러났다.
게다가 선금 7450만원에 대한 정산내역만 있고, 잔금 7450만원에 대한 정산내역이 없는 데다 선금 사용내역중 단한건의 영수증조차 없어 보조금 집행에 말썽이 되고 있다.
봉화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사전 세밀한 행사계획도 없이 섣불리 행사만 강행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며 “ 행사비 지출에 대해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A업체는 행사 경제효과가 1억원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를 보고했으나, 실제 투입된 예산 1억 5000만원에 못 미쳐 실질적인 ‘마이너스 효과’로 평가된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그런데도 봉화군은 올해에도 같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공무원은 “아무리 눈먼 보조금이라지만 졸속 행사를 치르고 정산 조차 미흡한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며 “집행부와 군의회가 철저한 예산집행 실태를 조사해 보조금 관례 조례에 따라 환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봉화군 관계자는 “행사 관련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냐?”라면서 “자료를 유출한 내부 직원을 응당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화군 축제 관광재단은 “자료 유출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수의계약 당시 행사 대행 경험과 능력 등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계약을 진행해 별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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