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이상섭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대권 도전 등 향후 정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주식 시장에선 일명 ‘이재명 테마주’가 선고 당일이던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엔트정공은 전 거래일 대비 20.78%(1910원) 오른 1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리엔트정공은 전날 29.99%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 시계공장에서 일했고, 지난 2017년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표적인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오리엔트그룹 계열사인 오리엔트바이오도 이날 전날보다 17.78%(280원) 오른 1855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리엔트바이오도 전날 상한가(29.95%)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형지글로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00% 오른 3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한 뒤 장 초반 잠시 급등락을 겪었으나 이후 상한가를 유지했다. 형지I&C(29.94%)도 상한가 마감했다.

이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어 테마주로 엮인 동신건설(7.89%)을 비롯해 이스타코(7.80%)도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 상한가에 도달했던 에이텍과 일성건설의 경우엔 이날 주가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59%, 2.35%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고법 형사6-2부(주장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전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문기 모른다’ 발언과 백현동 발언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혐의로 2022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재판 결과 중 가장 큰 리스크로 거론된 선거법 2심에서는 1심 유죄가 완전히 뒤집히면서 이 대표의 부담이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난 선거법 위반 사건을 포함해 현재 모두 8개 사건으로 기소돼 5개 재판을 받고 있다. 선거법 사건은 검찰이 상고할 경우 대법원으로 넘어간다.

정치 테마주 특성상 차익실현이 빈번하고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