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 0.64%
은행권 수익성·건전성은 전반적 개선
지난해 국내 일반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은행은 부실채권 관리에도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 지방 주택 경기 침체 등 건설업을 옥죄는 각종 악재를 털어내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이에 지방은행의 부실화가 업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동성 확충 등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 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반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은 0.6%로 전년 동기(0.57%)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분기 평균)는 2.49%포인트에서 2.25%포인트로 줄었다. 순이자마진도 1.75%에서 1.67%로 낮아졌다.
은행권이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총대출금 중 부실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4%로 전분기(0.35%)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는 장기 평균치(0.92%)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비은행권도 건전성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PF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 등이 진행되면서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보면,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6%에서 10.16%로, 상호금융은 6.63%에서 6.30%로 각각 낮아졌다. 여전사도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모두 감독기준을 상회하는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했다.
문제는 지방은행이다.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4%로 시중은행(0.32%)을 크게 웃돌면서 작년 하반기 기점으로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방 건설사에 대출해준 지방은행의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업종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살펴보면, 음식업·여가서비스 등 대부분 업종은 0.5%를 밑돌지만, 건설업은 1.26%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런 흐름은 지방에 있는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수도권에서는 2.6%포인트 상승한 반면, 지방에서는 더 큰 폭(4.7%포인트)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방 소재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특정 업권 또는 지역에서 부실이 업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