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22.2% 줄고 비이자이익 35.6% 늘고
외환손실 확대에도 파생상품 이익 더 크게 발생
![지난해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6/news-p.v1.20250326.eeb587434b1b45eba17e0626f626831f_P1.jpg)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순이익이 14% 이상 증가하며 1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줄었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32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1조7801억원으로 전년(1조5560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이번 실적 집계에서 본점 부실화로 인한 영업 축소로 2023년 4536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UBS(옛 크레디트스위스)는 제외됐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9588억원으로 대출 등 운용수익 대비 해외 조달비용이 상승하며 2023년(1조2316억원) 대비 22.2% 감소했다.
외은지점은 주로 달러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지난해 달러 고금리 기조로 높은 수준의 외화 조달금리가 지속된 가운데 국고채 등 원화 운용금리는 낮아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5405억원으로 전년(1조8730억원) 대비 35.6% 급증했다.
여기에는 외환·파생이익이 전년 대비 119.1% 늘어난 2조2329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환율 상승으로 외환손실이 확대됐으나 파생상품에서 이익이 더 크게 발생한 덕분이다.
외은지점은 일반적으로 본점 등에서 달러화를 차입하고 외환(FX)스왑·통화스왑 등을 통해 원화로 교환·운용한 뒤 달러화로 상환하는 영업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 때 외환 부문은 손실, 파생 부문은 이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외환손실은 6조2338억원, 파생이익은 8조4667억원이었다.
다만 유가증권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보다 58.5% 줄었다. 연말 기준 국채 금리 하락 폭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유가증권매매·평가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매관리비는 1조1002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으며 충당금전입액은 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감소했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총자산(평균잔액)은 409조1000억원이며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44%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비상계엄 선포로 환율이 급등했음에도 외은지점의 영업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화와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하고 검사 시 은행별 영업모델에 따른 리스크(위험)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