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촬영 중 난입한 노인 영상 확산
어깨 치며 “바닥 안 차?” 걱정, 신상 묻더니
“봄 돌아오면 여의도서 돗자리 펴고 맥주”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4/news-p.v1.20250324.f7eab9fb20bd48e2a1d7b3db93c5e356_P1.jp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영상을 촬영 중인 젊은 여성에게 다가가 말을 붙이며 연락처를 요구한 노인이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상 촬영하고 있는데 테이크아웃 커피 손에 든 할아버지께서 말 거심’을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퍼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글에 따르면 한 여성 유튜버 A 씨는 공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장소와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때 목도리와 장갑을 하고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손에 든 노인이 영상에 난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3/24/news-p.v1.20250324.92427ae1eb0e418190e24faa74e14590_P1.gif)
노인이 돌연 “뭐 얘기해?”라고 반말로 묻자 A 씨는 웃으면서 “촬영이에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노인은 커피잔을 든 채 여성의 어깨를 툭 치면서 “바닥 안 차? 엉덩이 시렵잖아”라고 걱정했고, A 씨는 시종 웃으면서 “괜찮다”고 답했다.
노인의 질문은 계속됐다. 그는 “어디서 왔냐? 지금 몇 학년이냐? 대학교 졸업했냐?”고 물었다.
A 씨가 “서울에서 왔다. 대학교 졸업했다”고 일일이 답변을 해주자, 노인은 “근데 만난 것도 인연인데 연락처 하나 달라”고 요구했다.
당황한 A 씨가 “연락처요? 왜요?”라고 묻자, 노인은 “봄이 돌아오니까. 이제 머지않아 내가 백색 양복 입고, 백구두 신고, 중절모 쓰고 다니는 사람인데 만난 기념으로. 내가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여의나루 가면 돗자리 펴놓고 앉아서 먹는 사람”이라고 자기 소개를 이어갔다.
A 씨가 “죄송하다. 연락처는 좀”이라고 거절했는데도 노인은 “만난 기념으로. 맥주 조금씩 할 거 아니냐”라고 술자리를 제안했다.
A 씨가 “맥주 안 마신다”고 거절한 뒤에야 노인은 “미인을 만나서 반갑다”며 자리를 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저런 할배들 많아졌다”, “제목만 보고 훈훈한 내용인 줄 알고 봤다가 토했다”, “곱게 늙어야지. 손녀뻘에 뭐 하는 짓이냐?”, “진심 무례하다”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