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철도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바이두]
지난 4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철도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바이두]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철도역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40대 남성이 의식을 되찾은 뒤 “출근해야 한다”며 치료를 거부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창사 철도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이던 4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역에서 대기 중이던 철도역 직원들과 인근 병원 의사의 신속한 대응으로 A씨는 20분간의 응급처치 끝에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A씨가 깨어난 직후 꺼낸 첫 마디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출근해야 한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현장에 있던 의사는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의 끈질긴 설득에 남성은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깨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돈을 벌 생각을 한다니, 너무 가슴 아프다” “그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힘든 현실을 살고 있다”며 남성의 행동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중국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IT 업계에서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996 근무제’가 여전히 성행 중이다. 2021년 중국 정부가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으나 현장에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상하이에서는 30대 IT 엔지니어가 운동 중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임신한 아내와 월 2만위안(약 397만원)의 주택 대출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