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김하늘(8) 양의 빈소. [김하늘 양 아버지 김민규 씨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1/news-p.v1.20250211.d3d499b697bc4aea811bc278a4ae3fae_P1.png)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찰이 대전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의 흉기에 찔려 사망한 8세 여아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11일 대전서부경찰서는 피해자인 1학년생 김하늘(8)양의 자세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전날 오후 6시 35분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김 양의 사인은 ‘과다출혈’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양 살해 혐의를 받는 교사 A(40대·여)씨는 전날 오후 9시쯤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전날 의식이 있는 채로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돌봄 교실 앞에 있는 시청각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 중 마지막 학생을 노렸으며,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살해하고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휴직 중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우울증으로 휴직 후 복직한 다음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학교 교감이 자신의 수업을 막았다” 등의 진술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당일 A씨가 흉기를 직접 구입한 사실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여부, 동기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A씨 휴대전화 및 PC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동료 교사 등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에서 1학년생인 A(8)양이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1/rcv.YNA.20250211.PYH2025021106870006300_P1.jpg)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김 양 피살 사건과 관련해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시 교육청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기간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애도 교육을 시행하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심리상담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양이 피살된 대전 서구 소재 초등학교는 이날 휴업했고, 차후 학사 일정을 조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김 양 사건 관련 대책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어제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사망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큰 충격과 고통을 받으셨을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교육부는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우고 생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오는 12일 17개 시도교육감이 참석하는 긴급 협의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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