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뜰날’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07/rcv.YNA.20250207.PYH2025020705850001300_P1.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해뜰날’, ‘차표 한장’을 부르며 시대와 소통했던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이날 가요계와 고인의 유족에 따르면 송대관은 전날 컨디션 난조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치료 도중 이날 오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1946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 10여년간 긴 무명의 시간을 보내다 1975년 ‘해뜰날’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의 인기를 얻으며 송대관의 이름이 알려졌고, 그 해 가수왕을 석권했다.
그러나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가수들의 주요 수입원이던 극장 쇼가 사양길로 접어들던 무렵 송대관은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가수로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이민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것은 1989년이었다. 당시 ‘정때문에’를 들고 돌아와 재기에 성공한 고인은, 1990년대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됐다.
1990~2000년대엔 ‘네가 뭔데’,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유행가’, ‘네박자’ 등의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 전성시대를 열었다. 태진아 현철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자리매김하며, 댄스 발라드와 함께 트로트 로 대중음악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장르 확산과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태진아와는 절친이자 앙숙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 두 사람은 방송가에서도 러브콜 일순위로 꼽혀왔다. 예능 프로그램부터 합동 콘서트까지 함께 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노래로 국민들에게 힘과 위로가 된 노래를 들려준 고인은 MBC ‘10대 최고 가수왕’, KBS ‘가요대상’ 성인 부문 최고가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고, 2001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08∼2010년까진 남진에 이어 제2대 대한가수협회장을 맡아 선후배, 동료 가수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 섰다. 회장 시절 고인은 2009년 일본 노래방에서 한국 가요가 무단으로 사용된 점을 지적하며 현지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달 12일엔 ‘전국노래자랑’(KBS1)에 출연했고, 오는 16일 방송분인 충남 당진시 편에도 초대가수로 녹화를 마쳤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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