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즌 겨냥한 딸기 메뉴 속속 등장
딸기 가격, 1년만에 50% 가까이 올라
가격 인상 압력있지만…고객 이탈 걱정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겨울딸기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카페 프랜차이즈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딸기를 활용한 시즌 메뉴를 앞다퉈 출시했지만, 고객 이탈을 우려해 추가적인 가격 조정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겨울시즌을 겨냥한 딸기 관련 메뉴를 선보였다. SPC가 운영하는 잠바주스는 이달 딸기 음료 5종을, 아티제는 딸기 음료·케이크 6종을 올해 3월까지 판매한다. 설빙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와 협업한 ‘하겐다즈딸기설빙’을 선보였다.
업계 입장에서 딸기는 매력적인 시즌 메뉴다. 더벤티가 지난달 11일 내놓은 딸기 음료 4종의 판매량은 한 달 만에 30만잔을 돌파했다. 할리스가 지난해 말 선보인 케이크 ‘딸기는 파티 중’도 12월 한 달간 판매량이 전년 시즌 제품 대비 199% 상승했다.
가격 인상 압박은 거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딸기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389원을 기록했다. 전통시장에서는 2231원, 유통업체에서는 2464원에 판매됐다.
딸기가격은 지난해 말 절정을 찍은 뒤 예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1년 전 딸기 상품 100g당 평균 가격은 1924원이었으나 지난해 12월 2주차에 2879원까지 올랐다. 약 1년 만에 49.6% 뛰었다. 평년(1577)보다는 82.5% 높은 수준이다.
딸기 가격은 관련 제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8일, 자체 베이커리 상품 딸기트라이플 가격을 2만2990원에서 2만4990원으로 8.6%(2000원) 인상했다. 오뚜기도 이달 1일부터 업소용 딸기잼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투썸플레이스도 올해 1~4월 한정 운영하는 딸기 라떼 가격을 지난해(6500원)보다 300원 오른 6800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대부분 카페 프랜차이즈는 가격 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소비가 침체한 상황에서 고객까지 이탈할 경우 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 실제 메가MGC커피는 딸기시즌 신메뉴 7종을 출시하면서 딸기라떼 가격을 3년 전과 똑같이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도 올해 딸기라떼 가격을 변동 없이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철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카페 업계에선 시즌 메뉴를 포기할 수 없다”면서 “커지는 원가 부담에도 현실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가격 정책의 결과는 향후 실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24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 가성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1/16/rcv.YNA.20241224.PYH2024122409310001300_P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