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안녕하세요. 저는 대서양과 북극해 주변에 서식하는 하프 물범이라고 해요. 저와 제 친구들이 처한 위험을 알리려고 이렇게 인사 드려요.
매년 겨울이면 우리들은 캐나다 북동부로 내려와 1월부터 4월까지 출산을 하기 시작하죠. 그런데, 4월은 우리들에게 가장 위험한 때이기도 하답니다. 캐나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선포하는 사냥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이죠. 인간들은 모피를 얻기 위해 우리를 사냥하죠. 그리고 주로 어린 하프 물범들을 사냥한답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피 상태가 좋다는 이유죠.
인간들은 우리 털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하카픽‘이라고 불리는 날카로운 사냥 도구로 단번에 우리들 머리를 내려치죠. 바로 저렇게요… 아…
캐나다 정부는 총이나 둔기로 즉사시켜 가죽을 벗겨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우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요. 그래서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는 물범들도 많답니다.
벗겨진 모피와 부산물들은 해외로 팔려나가죠. 다행히 전 세계 35개국이 1972년부터 차례로 ‘사냥의 잔인함’을 이유로 모피와 부산물 수입을 금지하기 시작했죠.
덕분에 물범 친구들이 사냥되는 양은 매년 줄어들어, 10년 전에 비해 10분 1 수준이 됐죠. 그러나 여전히 부산물들을 수입하는 나라들이 남아 있어요. 중국과 한국이 주요 수입국이라고 하네요.
특히, 한국에선 물범 고기가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수험생 보양식인 ‘오력탕(물범탕)’ 재료로 쓰인다고 해요. 그러나 의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많이 섭취할 경우엔 체내에 중금속 농축 우려가 있대요.
인간 여러분! 잔인하게 우리들을 사냥하지 말아주세요. 저희들은 인간과 함께 평화롭게 지내고 싶답니다. 우리는 친구잖아요!
[기획ㆍ구성=손수용 기자, 이영돈 인턴ㅣ디자인=유현숙 인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