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서울에 사는 워킹맘 이모(32)씨는 빠듯한 살림에도 최대한 아껴서 남긴 자투리 돈을 모아 재테크 밑천을 만들려고 은행 이자를 알아봤다가 크게 실망했다. 적금 금리가 1%대 중반밖에 안 됐기 때문. 20만원씩 1년을 넣어도 손에 쥘 이자는 달랑 2만원에 불과했다. 이씨는 “달리 돈을 굴릴 방법도 없어 그나마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저축은행 스마트폰 적금에 가입하려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3040이 재산을 불리기도 쉽지 않다.
한국은행ㆍ통계청ㆍ금융감독원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 평균 금융자산은 9087만원으로, 2014년(9013만원)에 비해 0.82% 증가했다.
하지만, 내집마련에 자녀교육에 치인 40대의 경우 1억351만원에서 1억190만원으로 되려 감소했다. 40대 금융자산 감소율은 -1.6%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컸다.
30대 가구의 경우 금융자산이 9135만원에서 9206만원으로 소폭 늘긴 했지만, 증가율이 0.78%에 그쳐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이는 돈이 들어갈데도 많지만, 초저금리로 재테크가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다.
은행권 금리는 0∼1%대로 추락, 30∼40대의 재테크 전선에 비상이 걸린지 오래다.
“티끌 모아도 티끌”이라는 한 연예인의 발언이 회자될 정도다.
기대를 모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찍혀있다. 30∼40대의 관심은 높지만,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 집계를 보면 ISA 출시 4개월째인 지난 15일 기준 ISA 계좌 수가 238만개 넘어선 가운데, 40대(29.8%)와 30대(27.5%)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계좌 평균 잔고는 60대가 250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50대(151만원), 40대(96만원), 20대(60만원), 30대(58만원) 순이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에서도 예전과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다.
국내 주식시장은 수년째 ‘박스피’에 갇혀있고, 해외 시장은 브렉시트 등 악재로 출렁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33%, 해외 주식형 펀드는 -8.85%로 고꾸라졌다.
더욱 우려되는 사실은 종잣돈을 모으기는 커녕 은행대출에 손을 벌리는 가구가 많다는 점이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67조5000억원으로 5월에 비해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부채(가계신용)는 1분기 말 현재 122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조원 넘게 늘었다.
또 최근 발표된 ‘서울서베이 2016’을 보면 지난해 서울시 가구 부채율은 48.4%로, 전체 가구의 절반이 빚을 안고 있다.
빚을 진 주된 이유로는 주택을 사거나 빌리기 위해서(66.0%)가 대부분이고, 그 다음으로 교육비 때문이라는 응답(13.1%)이 많았다. 세대별로 보면 30대는 주택 구입, 40대는 교육비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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