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많은 홍역을 치르며 현재까지 그 여파에 힘들어하는 MBC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2012 MBC 방송연예대상’의 최대 수혜자는 20년 만의 꿈을 이룬 개그맨 박명수와 일명 ‘강호동 라인’에 합류해 예능감을 과시하고 있는 제국의아이들 황광희였다.

지난 12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12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의 사회는 개그맨 강호동, 배우 강소라, 제국의아이들 황광희가 맡았다.

시상식에 수상 후보로만 참석하던 강호동은 처음 맡은 MC에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요즘 한창 예능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광희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황광희는 특유의 유쾌함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시상식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데 활약을 했다.

그는 ‘우리 결혼 했어요-시즌4’에서 가상 부부로 활약하고 있는 시크릿 멤버 한선화와 함께 시상식 중간 특별 코너를 꾸미기도 했으며, 진행에 있어 실수가 있더라도 예쁘게 봐달라는 재치 있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최근 다시 문을 연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합류한 황광희가 강호동과 함께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시상식 최대의 영광은 개그맨 박명수에게 돌아갔다. MBC 공채 개그맨인 그는 20년 만에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대상을 수상했다. 까칠함과 호통이라는 콘셉트로 ‘무한도전’, ‘나는 가수다2’, ‘최강 연승 퀴즈쇼 Q’, ‘코미디에 빠지다’ 등 진정한 ‘MBC 직원’으로 불릴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며 침체기에 놓인 MBC 예능을 이끌어왔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도 후배 개그맨들을 독려하고 용기를 불어넣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점점 좁아지는 코미디언들의 입지에 대한 박명수다운 따뜻한 응원이었다.

반면 MC로서 최대의 주가를 누리던 유재석은 아쉽게도 PD상을 수상하는 것에 그쳤다. 더욱이 그는 KBS 연예대상에서도 무관의 씁쓸함을 맛봤던 터라 앞으로 남은 SBS 시상식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랜 기간 묵묵히 2인자의 자리를 지켜오다 마침내 빛을 발한 박명수와 아이돌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예능감으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황광희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