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성추행 우려는 없애고, 철저히 비영리 이벤트로 ‘솔로대첩’을 성사시키겠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루 전인 오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솔로대첩’의 개최여부 불투명한 가운데 ‘님연시’(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라는 페이스북 아이디로 처음 이 행사를 제안한 유태형(26ㆍ대학생ㆍ사진) 씨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여의도공원에서 불가능할 경우 제2의 장소까지 생각 하고 있다”며 “기업 후원 등의 문제를 두고 여의도 공원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 씨 등 주최 측은 지난 17일 여의도공원 및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 등과 만나 솔로대첩 개최를 놓고 안전 및 기업 후원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양 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20일 한 번 더 만남을 가졌다.

여의도공원 측은 “ ‘솔로대첩’ 을 허락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로 여의도공원 측은 “주최 측의 상식에 맞지 않는 후원금 요구가 있었고, 성추행 우려 등도 있어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공원 관계자는 “부스 설치 및 광고비 명목으로 ‘솔로대첩’ 주최 측이 기업들에 5000만원~1억의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씨는 이와 관련 “여의도공원 측이 문제 삼는 것은 영리적인 목적으로 이번 만남이 변질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의도공원에서 하게 될 경우 이런 영리적인 부분을 배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초에 ‘솔로대첩’ 은 24일 오후 3시께, 남ㆍ녀가 따로 모여 주최 측의 신호와 함께 달려가 마음에 드는 상대방의 손을 잡는 이벤트로 기획됐다. 하지만 참가 인원이 많아짐에 따라 오후 1시에서 3시까지 2시간 동안 초대가수의 공연이 열리고, 3시에서 5시 사이 솔로대첩 메인 이벤트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솔로대첩’이 영리목적으로 계획됐다는 주장에 대해 유 씨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다.

유 씨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다 보니, 통제가 어려워 혼자 힘으로는 벅찬 상황이 됐다. 도와줄 기획사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기획사가 개입하게 되면서 상업적으로 변질된다는 느낌이 들어 지금은 기획사 없이 행사를 준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더라도 이에 대한 내역은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행사를 치르고 남은 후원금 등은 모두 소외된 계층을 위한 성금으로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솔로대첩은 KT, 서울우유 등 13개 기업이 물품이나 현금 등의 후원을 약속한 상태다.

그는 “처음 기획 의도 자체가 영리목적이 아니었다. 외모나 능력 등을 따지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마련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스티벌”이라며 “솔로대첩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연례 행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