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26일 출범한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우익본색을 드러냈다. 이날 새로 발족한 내각은 극우인사들로 가득 채워졌다.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망언을 일삼아 ‘망언제조기’라 불리던 인사들도 대거 입성했다. 아베 신임총리는 이날 제 96대 총리에 지명된 직후 18명의 각료를 임명했다.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한 일”이라면서 망언을 종종 해온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부총리겸 재무금융장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면부정해온 시모무라 하쿠분 전 관방부 장관이 역사 교과서 문제를 관장하는 문부과학장관에 기용됐다. 이번 조각에서는 울릉도 방문 소동으로 인지도를 키운 신도 요시타카와 이나다 도모미가 각각 총무상과 행정개혁 장관에 임명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한국의 독도 지배 강화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며 울릉도 방문을 강행했다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또 2007년과 2009년 당시 각료 중 유일하게 야스쿠니를 참배한 여성 인사 두 명을 당의 핵심요직인 정조회장과 총무 회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총선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정작 첫 각료인사에서 드러난 건 우경화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울릉도 방문 소동을 일으킨 극우 정치인 3명 가운데 두명을 입각시켜 독도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인사들도 기용해, 주변국이 반발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시각도 재차 확인했다.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는 없다며 고노담화 수정 의지를 수차례 강조한 정치철학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이번 첫 각료 인사를 통해 아베 정권이 지향하는 바는 분명해졌다. 화해의 제스처는 이미 빛이 바랬다. 이래서는 대결과 갈등 뿐이다. 동북아가 화해와 협력의 동반자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과거사 반성이 가정 먼저다. 그런데도 자꾸만 역사 왜곡의 자충수를 두는 아베정부에서는 일본의 미래가 없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